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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니퍼트 향한 의문, kt가 직접 답했다

입력 : 2018-01-04 13:12:28 수정 : 2018-01-04 15: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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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두산을 떠난 장수 외인 더스틴 니퍼트(37)의 종착지는 kt였다. kt는 4일 총액 100만 달러에 니퍼트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메디컬테스트가 남아있지만,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이튿날까지는 도장을 찍게 될 예정이다.

kt의 입장에서도 이번 결정은 차선책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kt는 “재활용 외인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던 터. 하지만 리스트에 올려놨던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로 향하면서 대안을 택했다. 하지만 타팀에서 7시즌을 뛴 뒤 방출된 선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심의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이다. kt는 니퍼트의 ‘의지’에 기대를 걸었다.

◆니퍼트의 몸값은 어떻게 반토막이 났나?

니퍼트는 지난해 두산과 210만 달러(약 22억4000만 원)에 계약했다. 일 년 만에 절반 이상의 금액이 깎여나간 셈이다.
kt는 이면 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임종택 kt 단장은 “본인은 이왕이면 더 받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 그동안 성적을 토대로 더 줄 수도 있었겠지만, 전성기를 지난 부분이 분명 있다. 우리 스카우트팀과 협상을 통해서 조정했고, 선수도 결과적으론 받아들였다. 합리적인 선에서 잡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차려진 협상 테이블에서 연봉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후문. 임 단장은 “니퍼트가 금액에 연연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더 컸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017년 기량 노쇠화, 극복할 수 있나?

2016시즌 22승 평균자책점 2.95로 리그 mvp에 선정됐던 니퍼트는 2017년 14승 평균자책점 4.06으로 기세가 확연히 떨어졌다. 타자들 사이에서는 니퍼트가 예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kt도 구위 저하에 대해 모르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봤다. “스스로 체력 관리를 잘하고 있다. 아직 구속이 많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몸에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성적은 유지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라는 게 임 단장의 시각. 많게는 15승, 적어도 10승 이상을 바라고 있는 상태다.
니퍼트는 스프링캠프에서 대변신을 꿈꾸고 있다. 지난 전지훈련에서 너클볼을 본격 장착해 2017시즌 평균자책점 1위(3.04)로 도약한 동료 라이언 피어밴드가 좋은 예다. 임 단장은 “니퍼트도 KBO리그에서 이미 분석을 많이 당한 선수다. 명예롭게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어떤 변화를 가져가느냐에 달렸다”라며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롭게 담금질을 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라고 전했다.

◆투수 친화적 잠실구장, 타자 친화적인 kt위즈파크에서는?

니퍼트의 지난 시즌 홈 17경기에서 110⅓이닝 평균자책점 2.61, 원정 13경기에서는 69⅓이닝 평균자책점 6.36을 기록했다.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은 한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인 구장. 반면 kt의 홈구장인 kt위즈파크는 타자에 더 유리한 편이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입을 뗀 임 단장은 “구장의 도움을 받아서 지금까지 잘했다는 의혹을 불식시키려면 결국 니퍼트가 수원에서 잘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웃었다. 이어 "김용국 수석 코치가 수비를 전담해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훈련에 치중했다. FA 영입한 황재균이 3루를 맡아주면서 핫코너 수비력도 상승했고, 기존 선수들도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니퍼트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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