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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12 06:00:00, 수정 2018-01-12 06:00:00

SK 집중견제도 뚫은 양동근·이종현의 미친 존재감, 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

  • [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상대의 집중견제 예고에도 모비스 주축 양동근(37)과 이종현(24)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맹활약으로 상대를 잠재웠다.

    모비스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SK와의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98–92(25-22 23-29 29-18 21-23)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시즌 21승째(13패)를 올리며 지난 9일 KCC전 패배를 딛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여전히 순위는 4위지만 3위 SK와의 경기 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반면 SK는 이번 패배로 2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공동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SK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연승 중이었지만 안영준과 이현석이 각각 쇄골 부상과 독감으로 전열에서 이탈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안영준이 빠지면서 모비스를 상대로 5명의 빅맨을 배치해 승부를 보려 했던 문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했다. 급작스러운 계획 변경에도 문 감독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양동근과 이종현을 향한 수비 대응이었다.

    문 감독은 “1쿼터에는 변기훈이 양동근을 맡고 2,3쿼터에는 빅맨들이 스위치 수비로 막게 하려 한다. 이종현은 김민수가 맡을 예정이다”며 나름의 대비책을 세워뒀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두 선수를 봉쇄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이들은 SK의 대비가 무색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다. 양동근은 이날 20점 7어시스트를, 이종현은 20점 2리바운드를 올렸다.

    두 선수는 전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골 밑에서 분전했던 이종현이 100%의 야투 적중률을 선보이며 12점을 기록했고 양동근은 3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모비스가 그나마 전반전 SK와의 격차를 3점 차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선수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선수의 분전 때문이었을까. 모비스의 다른 선수들 역시 후반부터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때는 역시 3쿼터였다. 레이션 테리가 3점 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작렬했고, 전준범과 이대성도 외곽포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양동근 역시 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특히 3쿼터 종료 8분 10초를 남긴 시점 점수 차를 5점 차(56-51)까지 벌리는 3점 슛이 결정적이었다.

    3쿼터 들어 다소 잠잠했던 이종현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 날았다. 6점을 추가하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일 역시 이종현의 몫이었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2개의 자유투를 꽂아 넣으며 점수 차를 99-88 10점 차까지 벌렸다. 모비스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이기도 했다.

    알고도 당하는 것이 농구의 특성이라고 하나, SK는 철저한 준비에도 두 선수의 맹활약에 무력감만을 떠안았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경기였다. 양동근과 이종현은 자신들이 왜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인지를 이날 경기에서 직접 입증해 보였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났던 양동근은 겸손했다. 맹활약 직후 오히려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후반기의 비상을 다짐했다.

    "이번 시즌은 제가 자주 기복을 보여 팀원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향후 일정에서는 좀 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왼쪽부터 양동근, 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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