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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1-13 17:00:00, 수정 2018-01-13 17:00:00

[이슈스타] 박정민 “유명해지고 싶은 이유? 연기 보여주고파”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뭐 저런 신인이 다 있나 했다. 검증된 연기력이다. 박정민의 출연작을 보며 믿음이 생겼다.”

    연기신으로 불리는 이병헌도 그의 에너지에 놀랐다.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에 출연한 박정민은 이병헌 윤여정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제 기량을 보여줬다. 집중도도 연기력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다. 2011년 ‘파수꾼’으로 데뷔한 이후 관계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남보다 훨씬 먼 두 형제 조하(이병헌) 진태(박정민)가 한집에 살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박정민은 의사소통에 서툴지만 천재적 재능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역으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병헌이 칭찬을 많이 하더라.

    “이번 영화를 통해 이병헌 선배님을 더 존경하게 됐다. 현장에서 항상 선배님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배우고 또 몰래 받아 적기도 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선배님처럼은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연기 에티튜드 아우라 전부 다 말이다. 말로 표현을 못 할 정도의 감정이었다.”

    -진태는 서번트증후군(의사소통 등에 장애가 있지만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지는 것)으로 피아노에 재능을 보인다. 원래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알았나.

    “첫 미팅 때 감독님께서 제가 직접 피아노를 쳤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다. 사실 쉽게 생각했다. ‘연습하면 되겠지’ 했는데 시간 투자를 엄청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못하더라. 조심스럽게 CG를 써야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는 ‘CG를 쓰고 대역을 쓸 수도 있지만 배우가 직접 하는 것보단 감동이 덜할거다’는 말을 하셨다. 그 말듣고 욕심이 생겨서 하루에 6시간 씩 6개월을 연습했다. 당시 영화 ‘라라랜드’를 봤는데 배우들이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는 걸 보고 꼭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피아노를 보면 즐겁다. 배울 땐 힘들었는데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대사가 많진 않더라.

    “그래서 더 어려웠다. 몸으로 표정으로 말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진태는 대답이 줄곧 ‘네’다.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자폐 환자분들의 ‘네’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말이 듣기 싫을 때도 ‘네’라고 하고 좋을 때도 ‘네’라고 한다. 때문에 상대방의 대사를 분석해서 진태의 모습을 연기해야 한다.”

    -‘말아톤’ 조승우, ‘굿닥터’ 주원 등 많은 작품에서 비슷한 캐릭터가 등장했다. 차별점을 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면.

    “다르게 연기하려고 의식하진 않았다. 선배들의 훌륭한 연기를 의식적으로 피해가려 할까봐 ‘다르게 해야지’란 생각을 내려놨다. 달라지려고 노력하다 제가 괜히 이상한 연기를 할까봐 이런 결정을 했다.”

    -진태를 연기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들었다. 일주일에 한 번, 8시간씩 4개월을 갔다고.

    “봉사활동을 할지 말지 고민을 했었다. 이 분들은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있다. 그런데 제가 연기한답시고 그 분들을 찾아가는 건 의도가 좋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고심 끝에 친구가 된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걸어 가도 되겠냐고 여쭤봤는데 너무 반갑게 맞이해 주시더라. 자주 가다보니 그 친구들이 내게 다가와 준 것 같다. 친구들과 선생님과 사진을 찍고 편지를 써줬는데 정말 마음이 울컥했다. 이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린 진심으로 만났는데 이걸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쓰는 게 마음에 걸렸다. (의미가) 훼손될 것 같았다. 그런데 자원봉사자 관리를 해주는 선생님이 ‘(홍보)해주는 게 고마운 일’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최근에 봉사활동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 이어 ‘염력’ ‘변산’ ‘사바하’까지 올해만 네 작품을 개봉한다. 배우 생활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 편인가.

    “옛날엔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계획이 없다. 몸이 바쁘다 보니 하루하루 해내는 것도 정신이 없더라. 사실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일이 많아진 건 좋은 일이고 행복한 일인데, 일이 많아진 직접적 계기가 정확지 않아 불안하다. 언제 걷어질 거품 같은 일인지 모른다. 일이 없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 저에게 주어지는 일을 열심히 하고 또 그렇게 이어갈 생각이다.”

    -유명해지고 싶은가.

    “그렇다. 유명해지고 싶은 이유는 하나다. 정말 연기를 오래하고 싶다. 제 연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제가 하는 일을 더 많이 펼쳐보이고 싶어서다. 독립영화를 찍을 때 제 목표는 상업영화를 하는 것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재밌게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 마음이 있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로 오래 오래 관객을 찾아뵙고 싶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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