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기린’ 심석희가 다시 트랙 위에 선다. 오는 20일 저녁 7시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1조에 속에 질주를 시작한다. 앞서 여자 500m와 주종목 1500m에서 충격의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던 심석희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결과론적이지만, 심석희의 눈물은 예견된 인재였다. 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면서 흔들렸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지만, 홀로 감당하기엔 너무 벅찼다. 사람들의 삐딱한 시선에 깊게 팬 상처가 욱신거렸다. 경기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여자 500m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주종목인 1500m에서는 미끄러져 넘어졌다. 충돌이 아니었기에 충격이 컸다. 그만큼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여기에 훈련을 자처했다. 김선태 쇼트트랙 감독은 지난 18일 개인전에 나선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남녀 계주에 나서는 곽윤기 김도겸 김예진 이유빈은 감각 점검 차원에서 강릉영동대쇼트트랙 훈련장에서 훈련을 지시했다. 이때 심석희는 이들과 동행했다. 박세우 쇼트트랙 코치는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하더라”며 “참 힘들 텐데, 잘 극복하고 있다”고 대견함을 나타냈다.
심석희는 반전의 아이콘이다.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집념으로 금메달을 일군 장면은 국민의 기억 속에 여전히 빛나고 있다. 여자 1000m, 여자 계주 5000m에서도 심석희에게 기대하는 장면은 성적이 아니라 그 집념과 투지이다. 그리고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믿고 응원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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