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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격려였다" 조민기, 딸 둔 아빠의 소름 돋는 변명

입력 : 2018-02-21 13:55:37 수정 : 2018-02-21 1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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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성추행 가해자의 가장 전형적이고 또 가장 소름 돋는 변명이 있다. “딸 같아서.” 그리고 그 뒤를 잇는 망언이 탄생했다. “나는 격려였다.”

해외에 이어 국내까지 유명인 성범죄 논란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배우 조민기 역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친딸과 함께 예능에 나와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의 성추행 논란에 대중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조민기의 교수직 박탈 및 중징계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주대학교 측은 “성희롱 및 성추행에 대한 신고가 있었고 해당 문제로 인해 학생처에서 조사를 진행, 양성평등위와 징계위, 이사회를 거쳐 조민기에게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민기가 오는 28일자로 면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해 학생들로부터 “술을 마시고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 추행했다” “술에 취하면 항상 자신의 오피스텔로 부른다” “술자리에서 항상 여학생을 양옆에 끼고 앉아 신체접촉을 했다” 등의 제보가 쏟아졌다. 해당 학과를 졸업한 신인배우 송하늘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는 절대 권력이었기에 누구도 항의하지 못했고,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렇듯 오랜 시간 지속돼온 조민기의 강제추행에 피해 학생들은 결국 지난해 11월 해당 문제를 대학에 제기했고 학교 측에서 조사에 착수해 징계를 결정하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 또한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측은 21일 “SNS와 언론 등을 통해 피해 여학생들에 대한 증언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야 하는 부분”이라며 “피해사실이 있다면 고소나 신고를 해주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피해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과는 달리 조민기가 전한 해명은 황당함을 넘어 대중을 분노케 했다.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성추행 논란에 대해 “명백한 루머다.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 악성 루머를 양산하는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자 한다”고 반박한 것.

이후 청주대학교 측이 중징계 사유를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더 많은 폭로가 쏟아지자 소속사 측은 그제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출연 예정이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한다고 알렸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게 돌아섰다. 아무리 제 식구 감싸기라지만, 중징계 사유가 명백한 사안을 “학교 측의 조사 중,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3개월 정직을 받았다”고 밝힌 눈 가리고 아웅하는 태도에 더욱 분노한 것.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분노를 이끌어내는 것은 조민기의 태도다. JTBC ‘뉴스룸’ 측은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을 보도하면서 그와 직접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는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이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줬다. 나는 격려였다”는 소름 돋는 해명을 전했다.

조민기는 앞서 SBS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딸과 함께 출연해 ‘딸바보’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자신 역시 비슷한 또래의 딸을 둔 아빠로서 가족과 함께 방송에 얼굴을 비췄다는 점에서 대중은 이번 사건에 대해 더욱 진저리를 치고 있다.

이제 막 경찰 수사가 시작된 시점으로 아직 논란에 대한 법적인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죄의식 없는 그의 태도에 공포를 느낀 대중의 눈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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