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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호랑이’ 오정환의 첫 걸음,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다

입력 : 2018-03-16 06:00:00 수정 : 2018-03-16 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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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아기호랑이’ 오정환(19)의 첫 걸음, 내일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하려고요.” 거창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부진 눈빛은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오정환이다. 오정환은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두산 간 시범경기 2차전에 1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팬들 앞에서 치르는 첫 경기였지만, 긴장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때려내더니 곧바로 2루까지 훔쳤다.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냈다.

오정환. 아직은 낯선 이름이다. 경기고 출신의 오정환은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전체 36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고교 3학년 시절 오정환은 19경기에서 타율 0.286 18득점 12도루 등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지 역시 일본 오키나와(1군)가 아닌 대만(2군)이었다. 하지만 오정환은 대만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찍었고, 한준수, 하준영에 이어 부름을 받았다.
     
프로에 입단한 지 이제 3개월 차. 모든 것이 새롭고 또 어렵다. 박흥식 퓨처스 감독, 김선진·박재용 타격코치 지도 아래 타격 폼도 바뀌었다. 기존에는 중장거리 타자임에도 스윙 궤도가 컸지만, 이제는 훨씬 더 간결하게 치려고 한다. 타석에서의 보폭도 줄였다. 라인드라이브성 빠른 타구를 많이 보내는 데 중점을 둔 변화다. 결과는 대성공. 스스로도 놀랄 만큼 타격감이 좋아졌다. ‘적응하는 데 어렵지 않았느냐’는 말에 오정환은 “어려서 그런지 괜찮았다”고 웃었다.

“기대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오정환은 아직 육성선수 신분이다. 당장 개막식부터 뛸 수는 없지만(규정상 육선선수는 5월 1일자로 정식선수 전환 가능), 언제 어느 곳에서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사실 오정환은 내야수 오지환(LG)의 사촌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함께 1군에서 시합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오정환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형이 내 쪽으로 치면 다 잡을 것이고, 나는 다른 쪽으로 치겠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광주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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