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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쉰 목소리…'해보자 우리도!'

입력 : 2018-03-23 15:00:00 수정 : 2018-03-23 16: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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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요즘 이대호의 목소리에는 쇳소리가 난다. 어느새 목이 쉬었다. 바로 캡틴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당장 24일이 개막일인데 한참 시즌 중반인 느낌이다.

올해도 롯데의 주장은 이대호다. 지난 시즌에 앞서 해외생활을 마치고 친정으로 복귀한 이대호는 첫 주장직을 맡으면서 팀을 이끌었다. 과거 툭툭 내뱉던 스타일과 달리 후배들을 챙겨주며 이끌기 위해 노력했고 롯데는 정규시즌 3위라는 예상하지 못한 성적을 올렸다.

시간이 흘렀고 이대호는 캡틴 완장을 내려놓으려 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이미 이대호의 연임을 생각하고 있었다. 납회식에서 이대호는 주장직에 대해 살짝 감독에게 물어봤고 조 감독은 “하기 싫나? (강)민호가 삼성으로 가버렸다”는 한 마디로 대화를 끝냈다. 그렇게 이대호는 다시 주장이 됐다.

사실 주장은 피곤하다. 후배들을 챙기고 코칭스태프와의 가교역할도 해야한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항상 팀 전체를 생각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힘들다. 팀 성적이나 개인성적까지 좋지 않으면 괜히 죄인이 된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서 각 팀마다 주장이 오히려 파이팅이 가장 넘친다.

시범경기 동안 이대호의 목은 완전히 쉬었다. 더그아웃에서 하도 파이팅을 외친 까닭이다. 이대호는 “그라운드에서 힘을 써야하는데 더그아웃에서 힘이 다 빠진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제 이대호도 주장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과거와 달리 개인의 타격감과 성적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위치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이대호는 “나도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FA 계약이 올해를 포함해 세 시즌 남았지만 그 뒤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대호도 어느새 은퇴 이후를 조금씩 생각하고 있는 베테랑이 됐다. 그래서 우승에 대한 열망도 더 커졌고 더그아웃에서 계속해서 소리를 치며 후배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대호는 간절해진 우승에 대한 바람을 시범경기부터 쉰 목소리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 24일 개막을 맞이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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