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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사브르 김정환, 펜싱코리아 자존심 지켰다

입력 : 2018-04-02 13:50:05 수정 : 2018-04-02 13: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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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값진 은메달, 펜싱코리아의 자존심을 지킨 사브르 김정환(35·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은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8 SK텔레콤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아론 실라지(헝가리·세계랭킹 5위)에게 7-15로 패했다. SK텔레콤 그랑프리는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대회다. 세계랭킹 9위이자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이기도 한 김정환은 안방에서 2연패를 꿈꿨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김정환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따낸 유일한 메달이기도 하다.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던 김정환이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 상대였던 빈센트 앙스테트(프랑스)를 만났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김정환의 몫이었다. 15-6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이후 8강전에서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15-9로 꺾은 김정환은 준결승전에서 엘리 더스위츠(미국)와 맞붙었다. 1라운드 8-6로 앞서다 2라운드에서 11-11 동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접전 끝에 15-13으로 승리하며 기어이 결승전에 안착했다.

다만 실라지의 벽은 높았다. 실라지는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이 부문 2연패를 달성한 사브르 ‘최강자’ 중 한 명이다. 초반부터 강하게 김정환을 압박했다. 4강전에서 혈투를 치른 뒤 바로 결승전을 치른 탓에 체력 부담을 안고 뛰어야 했던 김정환은 3-8로 끌려가는 등 1라운드부터 열세를 보였다. 2라운드에서도 쉬이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투혼을 펼쳤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김정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32강전에서 스테파노 스체피(이탈리아)에게 13-15로 일격을 당했고, ‘막내’ 오상욱(대전대)은 16강전에서 볼라드 아피티(프랑스)에게 14-15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여자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최수연(안산시청) 역시 세계 1위 올가 카를란(우크라이나)에게 11-15로 덜미를 잡혔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익산시청)은 32강전에서 윤지수(서울시청)에게 패했고, 윤지수는 16강전에서 최수연에게 패했다. 여자부 우승은 카를란에게도 돌아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국제펜싱연맹 공식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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