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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황선홍 감독 'OUT'되면… FC서울, 반등할까요

입력 : 2018-04-04 05:35:00 수정 : 2018-04-04 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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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황선홍 감독이 사퇴한다고 FC서울이 반등할까요.

FC서울의 2018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허덕이고 있다. 분개한 팬들은 ‘황선홍 OUT, 프런트 OUT’을 외쳤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팬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호소했다. 현재 FC서울 공식 SNS에서는 황 감독의 경질과 프런트의 책임을 묻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분명 FC서울의 부진은 아쉬운 대목이다. 황 감독은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지 햇수로는 3년 차, 풀타임 시즌으로는 2번째 시즌에 접어들었다. 이미 지난 시즌 시행착오를 겪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원하는 대로 선수단도 구성했다. 이 가운데 10위라는 순위와 4경기 3득점·5실점이라는 기록은 아쉬움이 크다. 결국 준비 부족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 FC서울 만의 색깔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그러나 황 감독이 팀을 떠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황 감독의 사퇴는 코칭스태프의 연쇄 사퇴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우내 팀이 준비한 부분들이 한 줌의 재처럼 바람에 날아갈 수 있다. 이러한 혼돈은 결코 선수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분위기는 더 가라앉을 수 있으며, 이를 회복할 수 없는 상태까지 악화할 수 있다. 경질이라는 충격 요법도 타이밍이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FC서울은 변화의 중심에 있다. 지난해 11월 말 부임한 엄태진 GS스포츠 사장은 약 4개월간 조용히 스포츠단 내외부 시스템을 분석했다. 그리고 4월2일부로 체제 개편과 함께 프런트에 변화를 줬다. 단순한 인사이동이 아니다. 팀장급 직원에 큰 변화를 주면서 ‘리더 중심으로 움직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엄 사장의 모토는 분명하다. 스포츠단은 우승 외에 의미가 없다는 것. 이번 프런트 인사 개편 역시 사업보다는 육성 및 스카우트에 힘을 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엄 사장이 현재 분위기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충분히 반등의 요소가 남아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 FC서울의 반등 요소는 내부에 있다.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집중력이 부족한 수비진과 날카로움이 사라진 공격진은 보완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서는 황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한다. 단, 단서가 필요하다. 전반기 전에는 팀 전력과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전반기를 마치면 새로운 선수 수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선수 영입에 따라 선수단 재편 및 전술 수정이 보다 용이하다. 황 감독이 떠나고 새 감독이 오더라도, 빠르게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프런트가 스카우트 파트를 강화한 만큼 전력 보강에 힘을 쏟을 수 있다.

FC서울은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에 봉착할 수록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 ‘OUT’만이 능사는 아니다. FC서울은 2013시즌 개막 5경기에서 3무2패, 2014시즌 1승1무3패, 2015시즌 1승1무3패 등 초반 부진한 경기 속에서도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4 FA컵 준우승, 2015 FA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고, 매시즌 ACL 티켓도 획득했다. 초반 부진이 오히려 반전의 계기가 됐다. 적어도 전반기까지는 믿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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