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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4-09 03:00:00, 수정 2018-04-09 03:00:00

제주서 인생 '2막'…'돌고래 군무' 가 손에 잡힐 듯

위미리 오로제주 펜션
  • [전경우 기자] 육지부에서 넘어온 사람, 한라산과 곶자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삶의 터전을 바꾼 사람들을 제주도에서는 ‘이주민’이라 부른다. 2010년 437명에 불과하던 이주민은 지난 2012년 무렵 급증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무려 1만4632명이 제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주민들은 제주의 여행 흐름을 바꿔놨다. 불과 몇 년 전에는 본인들도 같은 처지였던 이주민들은 관광객들이 수많은 여행지를 제치고 제주를 찾아온 이유를 가장 정확히 안다.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인기를 끄는 이유 역시 ‘도시에 살던 사람이 꿈꾸던 제주’라는 공감대를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효리네 민박’ 방송 이후 제주에서 ‘인생 2막’을 만들고 있는 민박집, 게스트하우스, 펜션 주인들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3040세대 이주민들은 카페,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등 발랄한 공간을 만들고, 은퇴 후 제주에 정착한 60대 이상 ‘어르신 이주민’들은 펜션이나 박물관을 운영한다. 지나온 세월만큼 모아온 자금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서 지난 2016년부터 펜션 ‘오로제주’를 운영 중인 이정교(76)·박동은(71) 부부는 '바닷가에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 생활을 정리했다.

    이들 부부가 위미리를 선택한 이유는 탁월한 전망때문이다. 올레길 5코스 주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그림 같은 위미리의 풍광은 영화 ‘건축학 개론’에 나오는 ‘서연의 집’ 옥상에서 보던 바로 그 풍경이다. 오로제주는 건물 두 채에 객실 7개를 마련했다. 건물의 층고를 2.9m까지 높여 개방감을 살렸고 전망을 극대화했다. 객실 타입은 3종류가 있고 모든 방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2명부터 최대 17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빌트인 가전과 천장과 벽체 구조를 노출한 객실 인테리어는 도시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했다.

    노부부의 아름다운 펜션은 두 딸의 도움으로 완전체가 된다. 두 딸의 역할은 ‘효리네 민박에서 윤아, 박보검이 보여준 역할보다 훨씬 크다. 미술가인 작은딸 이단비씨는 펜션 곳곳에 감성적인 기운을 불어넣었고, 연기자(SBS공채1기)로 활동하는 큰딸 이진아씨는 오로제주 펜션의 대표다.

    이진아 오로제주 대표는 “바다에서 돌고래들이 펼치는 군무를 보는 즐거움은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황홀함이다”라며 “잠시나마 황폐했던 우리의 삶을 저 멀리 밀어내며 깨달음의 새지평을 열게 해주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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