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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⅓이닝 퍼펙트’ 넥센 최원태,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은 ‘명품 투구’

입력 : 2018-04-18 21:14:58 수정 : 2018-04-18 2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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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재현 기자] 뜻밖의 명품 투수전이 진행됐다. 하지만 오히려 패한 팀의 투수가 훨씬 돋보였던 경기였다.

지난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NC와 넥센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경기는 양 팀 에이스들의 맞대결로 많은 야구팬의 시선을 끌었다. NC의 왕웨이중(6이닝 2실점)과 넥센의 에스밀 로저스(7이닝 2실점)는 나란히 호투를 펼치며 소문난 잔치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양 팀의 감독들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흡족해했던 투구였다.

상대적으로 18일 경기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졌다. 이날 NC는 정수민(28)을, 넥센은 최원태(21)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기 때문. 정수민은 아직 미완의 대기로 어디까지나 ‘대체 선발’이었고, 최원태 역시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뛴 지 2년 차에 불과한 ‘영건’이었다. 전날 경기보다 선발 투수를 향한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정수민과 최원태는 기대 이상의 호투로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냈다.

정수민은 8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으로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성적을 냈고, 팀의 1-0 승리로 선발승을 챙겼지만, 단순히 투수전만 놓고 봤을 때는 최원태의 판정승에 가깝다. 이날 최원태는 9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를 펼쳤을 뿐만 아니라 7회 1사까지 무려 7⅓이닝 동안 퍼펙트경기를 펼쳤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고, 중심타선(3~5번 타자)에만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NC 타선을 압도했다.

물론 유일한 흠은 8회 1실점이었다. 하지만 무실점 행진 종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최준석의 2루타가 우익수 이정후의 글러브를 살짝 비껴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위안 삼을 법하다.

사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장정석 넥센 감독에게 ‘팀의 2선발’로 평가받아왔던 최원태였지만 이 정도로 호투를 펼쳐줄 것이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평이했다.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종반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조기에 시즌을 접었던 만큼, 팀 역시 성적보다는 부상 재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따라서 1실점 완투패로 마무리된 경기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정수민 보다 최원태의 어깨가 조금 더 빛났던 이유였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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