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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배한' 김민식, 그래도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입력 : 2018-04-19 07:03:32 수정 : 2018-04-19 0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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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경기를 지배하는 자, 포수 김민식(29·KIA)이었다.

팽팽했던 경기, 승자는 또 KIA였다.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시즌 5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전날 LG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냈던 KIA는 내친김에 2연승 행진까지 내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시즌 10승(9패)째와 함께 순위도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가 됐다. 반면 LG는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이 6이닝 3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음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10승11패로 5할 승률도 붕괴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김민식이었다.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봤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임훈의 번트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한 것. 이는 선취점을 내주는 빌미가 됐다. 6회초에는 더 악몽 같은 장면이 기다리고 있었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가운데 2사 1, 3루 상황에서 포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공교롭게도 타자는 또 임훈이었다. 임훈이 헛스윙한 공을 김민식이 뒤로 빠트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오지환은 홈을 파고들었다.

“제발 이겨달라고 빌었다.” 이대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줄 순 없었다. ‘결자해지’ 심정으로 8회말 마지막 타석에 선 김민식이었다. 1사 2루서 LG는 나지완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김민식과의 승부를 택했고, 김민식은 김지용을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넉넉한 안타는 아니었지만, 2루 주자 김주찬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9회초 ‘마무리’ 김세현이 1이닝을 3타자로 깔끔하게 막으면서 김민식은 이날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민식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김민식은 “오늘 내가 실수하지 않았더라면 (선발투수) 헥터의 무난한 승리로 끝났거나, 어쩌면 더 편안한 경기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결승타를 쳤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팀 선발 투수들이 계속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데, 나 때문인가 하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양현종에게도 미안하다 했었는데, 헥터에게도 미안하다고 해야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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