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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09 03:00:00, 수정 2018-05-09 03:00:00

훌쩍 떠날 수 있는 섬들의 낙원… 홀로 빛나는 무의도

영종도권 여행 어디가 좋을까
공항철도 이용하면 당일치기로 거뜬
'정상 전망대', '명사해변' 풍광 뛰어나
박정희 일가 여름 휴가때 자주 찾아
장봉도·실미도 등 주변 섬들도 가볼만
  • [인천=글·사진 전경우 기자] 인천에는 무려 168개의 섬이 있다. 황해의 신비로운 해안선을 따라 저마다 풍광을 뽐내는 섬들이 즐비하지만, 서울 사람들은 그저 동해와 남해 먼 곳만 찾아갈 뿐이다. 잊혀 가고 있던 이 섬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것은 인천공항을 잠시 스쳐가는 외국인들이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하늘에서 내려다본 영종도 부근 바다와 섬 풍경은 어느 나라 사람이 봐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하고 인근 지역에 대규모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들어서면서 최근 영종도 인근 섬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1시간 거리, 인천공항철도와 자기부상열차 등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난 영종도 섬 여행을 떠나보자.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의 휴가지, 숨겨진 비경 소무의도

    무의도는 말 탄 장군이 옷깃을 휘날리며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희처럼 보이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 탓일까, 무의도는 장군들과 인연이 깊다. 무의도 앞바다는 맥아더 장군이 총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의 주요 전투가 펼쳐진 ‘피의 바다’였다. 무의도에서 소무의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를 건너면 곧 바로 야트막한 야산을 오르는 산책로가 나온다. 목재 데크로 만든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면 탁 트인 바다 풍광과 함께 작은 정자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 유명한 팔미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만들어 2003년까지 운영됐던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인데, 이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팔미도 등대가 콰이강의 다리처럼 유명해진 계기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다. 맥아더 장군의 특명을 받은 켈로부대가 월미도와 인천항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비추는 팔미도 등대를 점령한 후 불을 밝힌 일화는 한국전쟁 당시 수세로 몰리던 연합군이 승기를 잡는 결정적 계기였다. 팔미도 등대 특공대의 성공기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쓰였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팔미도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다가 2009년에 개방됐고, 섬 체류시간이 1시간에서 3시간으로 제한된다.

    무의도를 유명하게 만든 두 번째 장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야산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송도와 인천대교가 보이는 방향으로 작은 해변이 나온다. ‘명사해변’이라 이름 붙은 이 해변은 경남 거제에 있는 저도와 더불어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의 휴가지였다. 절대 권력자는 왜 인천의 외딴섬 무의도에서 휴가를 보냈을까? 일단 현장에 가보면 이유를 알게 된다. 풍광이 빼어나고 조용하지만, 경남 거제와 비교할 수 없이 서울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오랜 세월 인천 도서 지역은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었고 인근에 실미도 등 군사시설이 산재해 있어 경호와 보안에 유리했던 측면도 있다. 지금은 모래밭이 거의 유실돼 자갈이 가득한 모습만 남았지만, 예전에는 막대한 인력이 이곳에 모래를 실어 날라 ‘명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해변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무의도 가는법

    무의도에 가는 방법은 쉽다.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용유역에서 하차해 잠진도 선착장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며, 선착장에서 매시간 15분과 45분에 수시로 운행되는 배를 타고 약 5분이면 무의도에 들어갈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해도 영종도 가는 길은 운전이 편하다.

    무의도가 명성을 얻은 이후 주말이면 잠진도 선착장 주변에서 전력질주를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한 번 놓치면 제법 오래 기다려야 하는 차도선(카페리) 티켓을 먼저 확보하기 위한 ‘아빠부대’다. 이 풍경은 무의도가 영종도를 이어주는 연륙교가 완공되는 내년이면 볼 수 없다.

    무의도는 섬 안에서도 30분 간격으로 마을버스가 운영되고 있어 승용차가 없더라도 큰 불편함 없이 충분히 섬을 즐길 수 있다. 서울 인근에서 가장 바람이 세게 부는 지역이라 반드시 바람막이를 가져가야 한다.

    근래 들어 소무의도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원래 무의도 여행은 대무의도에 있는 호룡곡산 등반과 하나개 해수욕장 구경을 하는 것이 정주행 코스다. 낙조 무렵 가장 아름다운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무의도와 함께 가볼 만한 곳

    무의도 탐방은 영종도의 명소들과 함께 일정을 잡는 게 정석이다. 먼저, 영종도 주변에는 신도, 시도, 장봉도, 실미도 등의 섬 여행지가 있다. 장봉도와 신도, 시도에 가려면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이 섬들은 눈으로 보이는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바람이 거센 날은 배가 뜨지 않는다. 오전에 섬에 들어간 여행자가 오후에 강풍을 만나면 영락없이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인천공항 주변에 있는 BMW드라이빙센터도 요즘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성공한 사람’을 상징한다는 BMW는 독일과 미국, 한국까지 딱 3개 나라에서 대규모 체험 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차종을 직접 탑승해 볼 수 있고, 사전 예약을 통해 서킷 주행, 오프로드, 드래프트 전용 트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별도 이용 요금을 내야 한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면 잠시 둘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미쉐린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임정식 세프가 평양 냉면을 말아낸다는 ‘평화옥’ 등 여러 맛집들이 2터미널에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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