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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롯데 송승준이 불펜진에 건넨 위로 “욕먹는 것도 행복한거야”

입력 : 2018-06-18 06:00:00 수정 : 2018-06-17 0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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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멘탈 문제겠어요? 그럼 롯데에서 선수 못 해요.”

롯데의 송승준은 만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한다. 물론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롱릴리프로 활약 중이나, 조원우 롯데 감독은 “언제라도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송승준은 지난 16일 인천 SK전에 계투로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14-6 대승의 발판을 놓았다. 특히 불펜진이 6월 들어 무척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에, 송승준의 이닝 소화 능력은 더욱 빛을 발했다. 16일 기준 롯데 불펜진의 6월 평균자책점은 8.78에 달한다.

송승준도 불펜진의 최근 난조를 모를 리 없었다. 투수조의 최고참으로서 질책 대신 위로를 전하며 분위기를 다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승준은 “주위에선 많이 걱정하는데 선수들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여기서 동요하지 않고, 각자 자신이 준비해야 할 것만 집중해야 한다. 시즌은 길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롯데 불펜진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정신력을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부진했던 기억을 쉽게 떨치지 못해, 침체가 더욱 길어지고 있다는 주장. 그러나 송승준의 생각은 달랐다. “멘탈이 무너지면 이미 롯데 불펜진에서 활약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팀에서 활약하는 사실만으로도 정신력 하나만큼은 검증이 끝났다는 설명.

“구단을 향한 팬들의 사랑과 관심 뒤에는 언제나 비판이 따른다”며 올 시즌 필승조의 핵심인 오현택과 진명호에게 건넨 위로의 메시지를 선뜻 공개하기도 했다.

송승준은 “열광적인 팬층을 보유한 롯데에서 뛰는 만큼, 현택이와 명호가 느낄 중압감은 상당할 것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격려도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야구 선수니까 욕도 먹는 것이다. 행복한 줄 알아라’라고 이야기해줬다”며 웃어 보였다. 비판 속에서도 언제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 할 수만 있다면 반드시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욕을 먹을 날도 많이 남지 않아 아쉽다”며 미소 지었던 송승준은 반드시 불펜진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에요. 분명히 불펜진도 반등할 계기가 찾아 올 겁니다. 조금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뿐,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죠. 시즌 끝까지 지켜보시고 격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못 했다면 저희는 언제든지 비판을 받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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