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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출연진 사과로 방송재개 ‘전참시’… 개운치 않은 뒷맛은 여전

입력 : 2018-07-01 10:35:00 수정 : 2018-07-01 1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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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8주 만에 방송을 재개해 여전한 재미를 보여줬으나 뒷맛이 개운치는 못했다.

MBC는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10회를 6월30일 밤 방송에서 공개했다. 5월5일 세월호 영상으로 물의를 빚어 방영을 중단한 후 두 달 만에 방송을 재개한 것이다. 이에 방송을 앞두고 이영자 유병재 등 예능인들이 펼치는 재미도 관심을 모았지만, 이전 잘못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사과를 하고 논란을 수습할 지에 대한 문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전참시’는 5월5일 방송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이 속보 형식으로 등장했고, 이 속보 장면이 4.16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 논란’과 맥을 같이 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30일 재개된 방송에서는 제작진의 잘못을 출연진의 사과로 덮었다는 또다른 비난이 등장했다. 이날 ‘전참시’ 제작진은 방송을 재개하며 화면 자막으로 “저희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지난 5월5일 방송으로 여러분의 가슴에 또 한 번 상처를 남겼습니다. 비난받아 마땅한 잘못에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리고 무거운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모인 이영자, 전현무 등 출연진들이 “가장 큰 보답은 큰 웃음으로 여러분들의 토요일 밤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다시 사과를 했다. 정작 잘못을 저지른 제작진이 자막으로 올려놓은 사과문보다, 애꿎은 출연진의 사과가 더 진정성이 있어 보이는 상황이었다.

물론 제작진이 직접 화면에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방송상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전참시’의 세월호 희화 논란은 한때 프로그램 폐지가 거론됐을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제작진의 진심어린 사과 표현이 더 필요했던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크다.

사실 당시 논란에 대해 제작진에게 내려진 징계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여론이 일었다. 논란에 휩싸였던 ‘전참시’에 MBC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두 차례 조사 끝에 조연출의 실수로 비롯된 사태라고 발표했다. MBC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는 비록 제작진의 고의는 없었으나 해당 조연출 및 담당 연출, 부장, 본부장에 대한 징계는 필요하다며 회사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MBC는 ‘전참시’ 제작진을 경질하고, ‘본부장 감봉 6개월’, ‘부장 감봉 2개월’, ‘피디 감봉 3개월’, ‘담당 조연출 정직 1개월’을 의결한 바 있다.

이날 재개된 방송에서는 이영자가 짝사랑하는 셰프 이야기, 유병재보다 인기 많은 매니저 유규선 등을 앞세워 재미는 잡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제작진의 사과와 반성을 시청자에게 전하는 몫은 앞으로도 ‘전참시’에 계속 따라다닐 과제로 남았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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