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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위클리리포트] 후반기 돌입 후 AG까지 1개월, 여기에 PS 운명 걸렸다

입력 : 2018-07-17 06:00:00 수정 : 2018-07-16 21: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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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 후반기는 예년에 비해 다른 느낌이다. 후반기는 시작됐지만, 8월 중순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약 보름간 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한다. 따라서 1개월 사이에 각 팀의 한 시즌 농사 성패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장마가 일찍 끝남은 물론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보도 있는 데다 8월 초순부터는 원정이 잦을 수밖에 없는 2연전 체제까지 돌입한다. 선수들은 성적 부담과 폭염, 체력 저하라는 삼중고를 떠안은 채 승부처를 보낼 전망이다.

각 팀의 순위와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후반기의 키포인트 역시 제각각이다.

1위 두산의 독주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부분이다. 약점이었던 외국인 타자마저 스콧 반 슬라이크 영입으로 메워 전력이 더욱 탄탄해진 느낌마저 든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는 중인 장원준이 회복세에 접어들 수만 있다면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에 7경기 차로 뒤처져 있는 전반기 2위 한화는 선발 투수들의 어깨에 남은 시즌 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부진한 제이슨 휠러 대신 데이비드 헤일을 영입했는데, 헤일이 팀 내 선발진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올 시즌 한화는 선발진과 타선보다 불펜 투수들의 분전(평균자책점 3.86, 리그 1위)을 앞세워 지금의 호성적을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선발진의 경기 당 평균 이닝 소화 기록(5.34이닝, 리그 7위), 퀄리티 스타트(30개, 리그 8위) 기록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 선전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결국 헤일을 포함한 선발진 전원이 후반기엔 불펜진이 짊어지고 있는 짐을 덜어줘야 한다.

3위 SK는 장타에 편중된 팀 컬러도 좋지만, 접전 상황을 버텨낼 짜임새 있는 야구가 절실하다. 포스트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라도 짜임새 갖추기는 중요하다. 여기에 전반기보다 메릴 켈리와 앙헬 산체스의 힘이 떨어져 있는 만큼, 후반기엔 김광현을 중심축으로 한 선발진과 마운드 운용이 필요하다.

4위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기존 전력 간의 최적 조합을 찾는 것이 당면과제다. 마운드에선 부하가 우려되는 필승조 김지용, 정찬헌을 받쳐줄 수 있는 불펜 투수를 찾아야 한다. 최소 한두 명의 투수들이 필승조에 가세해야 숨통이 트인다. 필승조의 변화 혹은 개편이 없다면 호성적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소지가 다분하다.

5위 넥센은 고척돔이라는 여름철 최대 이점을 안고 있는 팀이다. 후반기 개시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모든 팀은 25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넥센은 이 중 13경기를 고척돔에서 치른다. 타 팀보다 체력을 조금 더 쏟아낼 수 있는데, 에릭 해커라는 검증된 대체 외국인 투수가 브리검, 최원태와 함께 더욱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6위 KIA는 전반기를 40승 45패로 마쳤다. 5할 승률에는 5승이 모자란 데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5할 승률을 맞추는 것이 향후 일정의 최대 목표가 될 예정. 그렇다면 25경기에서 최소한 15승 10패를 거둬야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5할 승률을 맞춰둘 수 있다.

마운드 운용에 5할 승률이 달려 있다고 판단되는데,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부진한 팻딘 변수 해결이 선결 과제다. 현재 KIA 선발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점대(5.35)인데, 이를 4점대로 줄여야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다.

나란히 7,8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과 롯데는 정확히 전반기 승패 마진이 –10이다. 두 팀 모두 기적을 바라야 하는 처지다. 먼저 삼성은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하다는 팀 컬러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롯데는 지난해 후반기 대반전의 시작이 마운드에서 시작됐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난조에 빠진 선발진과 불펜진이 단시간 내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가장 큰 숙제. 쉽게 말해 투수진 전원의 각성이 필요하다. 단시간 내에 산적한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는 구단만이 가을에 웃을 수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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