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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신유용 이은 또 다른 '체육계 미투' 나올까

입력 : 2019-01-14 19:07:49 수정 : 2019-01-14 19: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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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심석희(22·한체대)로부터 시작된 ‘미투’가 체육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을까.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이달 8일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빙상계에서 시작된 용기 있는 고백은 다른 종목으로 번져나갔다. 14일엔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이 고등학교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신유용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코치의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이른바 체육계 미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관련 기관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 전 코치 사건과 관련해 14일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김영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조 전 코치의 영구제명 징계처분을 확정한다”며 “징계자의 외국 취업 활동도 차단하기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 각급 훈련단의 합숙 훈련 기간을 대폭 축소하고 여성 지도자 및 심리상담사를 포함할 계획이다. 또한 스포츠 인권 개선을 위한 TF팀은 각계 전문가들, 중립적 인사로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유도회도 신유용의 고백에 응답했다. 대한유도회는 14일 “해당 코치를 영구제명 및 삭단(유도 단급 삭제)하는 중징계 안건을 19일 이사회에서 처리하겠다”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자에게 조처를 내리고 관련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군산지청 역시 “원점에서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 신유용 등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체육계에서는 작게나마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체육계 ‘미투’가 계속돼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과 근본적인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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