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개인정보 유출사고
연초부터 온라인 쇼핑몰과 포털 등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보 보호 이슈가 전면화됐다. 옥션에서 해킹사고로 총 1081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4월 하나로텔레콤에서는 무려 600만명의 고객정보가 무단 사용됐다. 7월에는 다음 55만 회원의 이메일 내용이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월 초순 GS칼텍스 고객 1125만명의 마일리지 사용 고객 정보가 전량 유출됐다.
▲막강해진 넷심, 토론문화 주도
디지털 시민의 목소리도 켜져간 한 해였다. 5월 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시작된 촛불집회가 6월까지 지속되면서, 온라인 토론과 이슈 생산의 중심에 섰던 미디어다음과 아고라의 이용이 크게 늘었다. 일부 파워 블로거들은 네티즌의 막강한 지지를 받으며 1인 저널리즘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유해정보 차단 등 규제 강화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강해지면서 반대급부적으로 규제 역시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주요 포털의 인터넷 유해정보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한편, 관련 사고 발생시 사업자 과태료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하루 접속자수가 20만(인터넷 언론)∼30만명(포털 등) 이상 사이트를 대상으로 도입했던 제한적 본인 확인제도 기준을 10만명으로 낮췄다. 사이버 모욕죄도 신설, 무분별한 악플에 대한 사법처리도 검토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 국내업체에 고배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국내에서 쓴잔을 맛본 한 해였다. 1월에는 유튜브가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도 각각 4월, 7월에 오픈했다. 하지만 유튜브는 11월 현재 방문자수 317만명으로 동영상 서비스 카테고리 9위에 랭크됐고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는 20만∼30만명선에 그쳤다. 특히 3개 브랜드 모두 국내 대표 SNS 서비스인 싸이월드 이용 규모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불황… 연성기사 선호 급증
한편, 경기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인터넷 뉴스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와 미디어다음의 사회, 정치, 과학 섹션 페이지뷰는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기 시작한 6월 이후 각각 48.9%, 56.7%, 29.2%의 페이지뷰 감소를 보였다. 반면 연예와 경제 섹션 이용량은 9.6%와 6.2% 줄어드는데 그쳤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연성 기사에 대한 선호와 어려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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