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OBT 무료 이용·덤 선물 등 ‘특혜’ 눈길
‘스타크래프트Ⅱ’가 공식 출격을 목전에 둔 가운데, 이 게임 개발사인 블리자드의 이른바 ‘한국 끌어안기’ 정책에 귀추가 쏠린다.
한국 시장에 ‘플러스 알파’(+α)를 전하려는 특화된 전략·전술부터 친화력 있는 서비스까지, 블리자드는 전방위로 애정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유저들이 몸소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이 근간을 이룬다.
◆너무나 한국적인 마인드
블리자드는 오는 27일 ‘스타크래프트Ⅱ’의 정식 서비스에 맞춰, 한국과 대만에서만 공개서비스(OBT) 기간을 설정했다. 약 2주 정도로 예상되는 이번 OBT에서는 정규 버전과 동일한 게임을 무상으로 즐기게 된다. 그동안 3차례 실시된 비공개테스트(CBT)에 반영되지 않은 싱글플레이도 만끽할 수 있어 유저들의 기대감 역시 높다. 이는 실시간 전략게임(RTS)류에서는 이례적인 사례다.
OBT를 도입한 배경은 대형 마트에서 쉽게 확인되는 일종의 맛보기(시식) 시스템에 기인한다. 저급하거나 설익은 작품이 아닌 완벽한 정식 게임을 체험함으로써 유저들은 금전적인 효과는 물론, 여유롭게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블리자드로서도 게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에서 이같은 제안이 발호된 셈이다.
블리자드는 한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덤’ 문화도 게임에 채용했다. 블리자드의 또 다른 작품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유저를 대상으로, ‘스타크래프트Ⅱ’를 무료 서비스하는 방식이다(정량제 상품 제외). 멀티플레이와 싱글플레이 모두 해당되며 한국 시장에만 국한된 과금 정책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특히 초반 ‘스타크래프트Ⅱ’의 매출 감소가 예상됨에도, 유저들에게 금전적인 편의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채택됐다.
이밖에 한국 유저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CBT 기간, 철저하고 꼼꼼한 점검 과정을 거쳐왔다. 4개월 가량 무려 18번이나 패치 업데이트를 단행할 만큼, 블리자드는 유저들과 눈높이를 맞추는데 공을 들였다.
한정원 블리자드 북아시아 총괄대표는 “단기적으로 손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며 “좀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블리자드를 사랑하는 게이머에게 최고의 선물이다”고 강조했다.
◆화끈한 스케일에 ‘깜놀’
‘스타크래프트Ⅱ’ 출시 덕분에 축제의 장도 함께 펼쳐진다. 문화와 감수성을 접목한 개막쇼가 전야제 형태로 열린다.
블리자드는 OBT 하루 전날인 26일 오후 7시 서울 논현동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파티를 개최한다. 놀고 마시기만 하는 소비성 행사가 아닌, 유저와 실제 개발진들도 참가하는 등 알찬 시간으로 꾸려진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Ⅱ’의 부제인 ‘자유의 날개’(Wings of Liberty)에서 연상되듯, 행사를 신나는 문화의 장으로 연출할 계획이다. 장소부터 컨테이너를 이용해 건축된 문화공간으로 설정했다. ‘스타크래프트Ⅱ’ 게임속 종족인 테란의 벙커 분위기를 한껏 살려 파티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수 리쌍의 축하공연을 비롯해 DJ 소울스케이프와 360 사운드, 비트박스 은준의 퍼포먼스도 따라온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기욤 패트리와 국기봉의 이벤트 매치 등 풍성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기업 경영면에서도 한국 시장을 향한 관심과 ‘통큰’ 자세가 발휘되고 있다.
블리자드는 한국장학재단(KOSAF)에 6억원을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한국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기부금은 2011년부터 3년간 블리자드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되며, 전국의 IT 및 게임 분야 대학생은 물론, 전직 프로게이머의 학업 지원에 사용된다. 블리자드는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선발 과정을 거쳐, 미국 어바인 본사 내 게임 개발자와의 만남이나 본사 방문 등의 혜택도 구상하고 있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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