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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토크] 배우 김소연 '연우'로 팍팍한 현실 살다 '선화'로 다시 아득한 꿈을…

입력 : 2010-11-22 21:55:09 수정 : 2010-11-22 2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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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부터 '닥터챔프'까지… 포기하지 않으니 길 열려"
"연기에 빠져 행복했던 지난 1년은 평생 못잊을 것 같아"
"다음엔 센 역할 어떨까요 악역도 이제 즐길 수 있어요"
“욕심이라고 표현하지만 그동안 실낱같은 끈을 놓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올해 그 꿈꾸는 것들을 마주한 한 해였어요. ‘닥터챔프’를 하면서 특히 많이 느꼈는데 포기하지 않았더니 길은 열리더라고요. 왜 그동안엔 이렇게 못했나 후회와 반성도 들긴 하지만, 할머니가 돼서도 31살의 일 년은 잊지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김소연은 지난 1년을 회고하며 감회가 깊은 듯 했다. 지난해 말 방영된 ‘아이리스’에서 북한 여전사 김선화를 열연한 그는 곧이어 ‘검사 프린세스’의 귀여운 검사 마혜리를 거쳐 지난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의 고민 많은 의사 김연우까지 연기하며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00년 ‘이브의 모든 것’의 악녀 역할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 몇 년간 슬럼프를 겪었다는 김소연은 ‘아이리스’로 인기를 모은 후 한 해에 두 작품의 여주인공을 연달아 도맡으며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여주인공을 연달아 하는 것은 특이한 경우라고 하더라고요. 신기하고 좋아요. 너무 꿈꿔왔던, 되찾고 싶었던 자리였거든요. 혜리와 연우만으로도 행복해서 미칠 정도로. ‘닥터챔프’를 하면서 운동선수는 운동을 선택했다는 것 만으로 포기해야 하는게 많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봤어요. 나도 너무 하고 싶었던 연기를 다시 하는 것만으로 행복해요. 하지만 불안한 행복 같아요. 그래서 내년에도 쉬고 싶지는 않아요. 내게 쉬는 것은 사치같아요.”

그런 김소연은 가장 최근 연기한 연우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연우는 자신과 가장 닮은 역할이라 애정이 갔다는 것. “연우는 겉으로 센 척 하는 모습이 실제의 나와 닮았어요. 현실적으로 와 닿고 고지식한 연우가 마음에 들었죠. 김선화와 마혜리가 꿈꾸는 캐릭터였다면, 연우는 내 앞에 앉혀놓고 술 한 잔 하면서 ‘적당히 좀 살라’고 말하고 싶은 캐릭터였죠.”

연우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김소연이지만 당장 내일부터 SBS 새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 뉴질랜드 촬영에 합류해야 한다. 지금의 김소연을 만들어준 ‘아이리스’의 스핀오프격인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북한 공작원 김선화로 다시 출연하기 때문이다. 비록 잠시 나오는 특별 출연이지만 이번 역할을 위해 이날 인터뷰 직전 긴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자르고 왔다고 했다.

“선화로 지난해 겨울을 시작해 선화로 올해 겨울을 또 맞게 됐어요. 선화는 ‘검사 프린세스’와 ‘닥터 챔프’를 만나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그 보답 차원에서라도 흔쾌히 출연하고 싶었죠. ‘아테나’에서는 3년 후 선화의 모습을 보여주려 해요. 극중 액션 연기를 다시 보여줄텐데 일 년 전 만든 근육이 아직 빠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웃음) 지금은 그 때 선화의 눈빛을 다시 살려내려 노력 중이죠.”

이후 작품에 대해서 묻자 김소연은 이효리와 김혜수를 좋아한다며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털어놓았다. “센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악역도 해보고 싶고. 10년 전 악역을 했을 때는 어린 나이라 모든 게 벅차고 힘들었는데, 지금 나이라면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1세는 결혼 걱정을 해야하기에 여자로서는 안 좋을지 몰라도 연기자로서는 참 좋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김소연은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선화로 팬들이 많이 늘었어요. 팬들이 선화부터 혜리, 연우까지 내 변화들을 받아들여줘서 고맙게 생각해요. 팬들이 선입견 없이 봐 줬기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죠.”

글 탁진현, 사진 김두홍 기자 tak042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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