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재중·유천·준수)의 첫 한국어 스페셜 앨범이자 사실상 국내에서는 첫 정규앨범인 ‘In Heaven(인 헤븐)’이 드디어 발매됐다. 2009년 7월 동방신기란 그룹과 국내 최고의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이탈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JYJ다. 스스로가 선택한 길이었기에 모든 걸 감수했고 팬들도 따라줬다. 이번 앨범은 그렇게 기다리던 팬들을 위한 JYJ의 자그마한 선물인 셈이다.
“이 앨범에는 참 많은 의미가 들어있어요. 첫 한국어 앨범이라고 해서 감격스럽죠. 2년 동안 저희가 기울인 모든 노력들이 담겨 있어요. 팬들이 제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앨범에 담긴 신곡들은 1월부터 먼저 공개해왔던 곡들이에요. 80% 이상 저희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고 자부해요.”(재중)
사실 독립을 선언하고 나왔지만 당장 이들이 무대 위에서 선보일 곡들은 없었다. 스스로의 곡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하나씩 쌓아온 결과물들이 이번 앨범에 오롯이 담겨 있는 셈이다. 그 덕분에 자의반 타의반 싱어송라이터에 무대에 서기 위한 공연 기획도 스스로의 몫이어야 했다. 그야말로 제대로 성장할 기회였던 것. 과연 이들의 음악 작업은 어떨까.
“음악 작업 하면서 단 한 차례도 부딪힌 적이 없어요. 오히려 멤버들의 의견을 서로 들으려고 하기에 물어보고 각자 수용하려고 해요. 분명히 그렇게 하면 좋은 의견이 나오더라고요.”(준수)
재중의 앨범명과 같은 동명 자작곡 ‘In Heaven(인 헤븐)’이 타이틀곡인 이번 앨범에는 올해 ‘JYJ World tour 2011’를 하면서 팬들에게 라이브로 먼저 선보인 곡들이 담겨 있다. 그런데 앨범이 최근 나오자마자 논란이 일었다. 방송 3사 중 KBS만 이번 앨범 수록곡 ‘삐에로’에 나오는 ‘돈 앞엔 뭣도 없는 완전한 넌 pro 제대로 P.S.M’라는 가사에 ‘P.S.M’이 ‘President. 이수만’을 뜻한다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 인상을 준다고 지적, 심의 통과를 시키지 않은 것.
“SBS나 MBC에서는 심의 당시 P.S.M의 뜻을 물어오셔서 ‘Performer Success Museum’의 약자라고 말씀 드렸는데 KBS쪽에서는 물어보시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아무튼 재심 요청해야죠.”(재중)
그 동안 어려움이 많았기에 이들은 웬만한 고생에 대해서는 도가 튼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지위에서 누릴 것들을 모두 누리던 위치에서 하루 아침에 밑바닥까지 경험했기에 JYJ에게는 소중한 성장의 기회를 얻었던 셈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다음과 같이 낙천적으로 이야기했다.
“웬만한 일로는 스트레스 안 받아요. 무뎌지기도 했고요. 혹시 저희가 화낸다고 득이 될 일도 없고요. 가만히 저희들의 일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아요. 그저 작은 것 하나에 감사해요. 예전에는 작은 것 때문에 짜증을 내곤 했는데 반대가 된 거죠.”
그 동안 전세계를 돌며 투어에 나섰던 JYJ는 올해 여름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유천은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이후 개인 스케줄 없이 부산에 내려가 바다낚시를 즐겼고 재중은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촬영과 스튜디오에서의 음반 녹음 외에는 집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준수가 가장 활동적이었다. 뮤지컬 출연 이후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 카메오로 잠시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돌 축구단 FC MEN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덕분에 김현중은 물론, 비스트 두준과 기광을 절친으로 사귀게 됐다.
이번 앨범과 함께 JYJ는 특별한 투어를 준비 중이다. 바로 유럽 투어다. JYJ는 오는 10월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빨라우 산 호르디(Palau Sant Jordi) 경기장에서, 11월6일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Tempodrom)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을 펼친다. 그러면서 여러 봉사활동 참여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에게서 직접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유럽 투어는 지금까지 진행한 월드투어와 별개로 생각하시면 돼요. 예전부터 스페인과 유럽 여러 국가들에서 공연 러브콜이 들어왔는데 시간적인 타이밍이 이번에야 맞아떨어진 거죠. 홍보대사도 저희가 하고 싶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섭외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저희의 일정에 맞으면 하는 거죠. 그나마 타이밍에 맞게 적절히 들어와서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 기회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죠. 앞으로도 언제나 베풀고 나누려고 해요.”
음악으로는 하나로 뭉치고 연기로는 또 따로 활동하면서 JYJ는 그렇게 쉼없이 달려왔다. 앞으로도 팬들이 공연장에서 보여준 감동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며 사랑을 나누는 그룹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세계일보>세계일보>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