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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효자 종목도 세대 교체 바람…올림픽 종목 명암

입력 : 2012-08-13 16:25:29 수정 : 2012-08-13 16: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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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당초 목표인 ‘10(금메달 10개 이상)-10(세계 10위 달성)’을 뛰어넘어 금메달 13개로 최종 순위 5위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양궁과 유도 등 전통적인 메달밭 외에도 사격과 펜싱 등 새로운 효자 종목이 등장한 데 힘입은 바 크다. 반면 역도와 배드민턴 태권도 등의 종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역시 한국의 간판 종목 양궁의 저력은 대단했다. 이번 대회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가져오고 동메달도 1개를 따내며 여전히 세계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기보배는 여자 단체와 개인에서 2관왕에 올랐고 오진혁은 한국에 올림픽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안겼다. 하지만 해외로 진출한 한국인 코치들의 기술 전수로 인한 ‘양궁 한류’의 역풍으로 예전처럼 월등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앞으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교훈도 얻었다. 꾸준히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해 온 유도도 남자 81㎏급의 김재범과 90㎏급 송대남이 금메달 2개를 보탰고 조준호가 남자 66㎏급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며 제 몫을 다했다.

새로운 금맥도 생겼다. 사격은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켰다. 에이스 진종오가 남자 권총에서 2관왕에 올랐고 ‘샛별’ 김장미도 여자 25m 권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금메달 3, 은 2개로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종목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펜싱 또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김지연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하고 남자 사브르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금 2, 은 1, 동 3개의 성적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체조에서도 양학선이 남자 도마에서 52년 만에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반면 기대했던 종목들의 몰락도 있었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 금 2, 은 1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역도는 이번에 사재혁과 장미란이 부진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배드민턴도 고의 패배 실격 파문을 겪으며 남자복식 우승후보 이용대-정재성 조가 동메달 하나를 건진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베이징에서 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던 태권도는 여자 67㎏급에 출전한 황경선이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고 이대훈이 남자 58㎏급 은메달을 따내는 데 그쳐 간신히 종주국의 체면을 세웠다.

이런 성적표는 모든 종목이 꾸준한 기술개발과 선수육성, 그리고 과감한 투자 등 쉼 없는 노력이 있어야만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하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도 시사해 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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