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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내 손을 잡아' 이창욱, 엔도르핀 같은 신스틸러

입력 : 2014-04-09 18:21:37 수정 : 2014-04-09 18: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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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현수가 그리울 것 같다.

MBC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에서 이재황의 비서이자 만능 재주꾼으로 안방극장을 홀렸던 정현수 역의 이창욱. 늘 유쾌한 기운으로 안방극장을 활기차게 한 장본인이다. ‘내 손을 잡아’는 극이 진행될수록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점점 분위기가 무거워졌지만, 그 속에서 이창욱은 진지함과 유쾌함을 넘나들며 밝은 에너지를 발산했다. 뿐만 아니다. 극중 안미나(박미진 역)와는 깨알 로맨스를 담당하며,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아침 안방극장의 엔도르핀 같은 존재였다.

좋은 기운을 받은 덕택인지, 안방극장은 높은 시청률로 보답했다. 최근 주중, 주말 드라마들의 부진 속에서 ‘내 손을 잡아’의 시청률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주연 배우인 박시은, 이재황, 진태현, 배그린의 열연도 빛났지만, 그중에서도 신스틸러처럼 적재적소에서 활약한 이창욱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었다.

▲종영한 소감을 간단히 부탁한다.

흔히들 느끼는 시원섭섭함이랄까. 일주일이 꽉 찼었는데, 이젠 일정이 없으니 허전함을 많이 느낀다. 수요일에 대본이 나오면 목요일에 스케쥴이 확인하고, 내가 나오는 부분을 따로 정리해서 대본을 달달 외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안 해도 되니 공허함을 느낀다

▲높은 시청률로 기분 좋게 종영했다.

‘내 손을 잡아’가 아침드라마지만, 웬만한 주중·주말드라마만큼 시청률이 잘 나왔다. 굉장히 신기했다. 제작사 측에서도 이 정도면 대박이라고 했고, 무엇보다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연기자 모두 큰 힘을 받았다. 그런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

▲드라마 출연 이후 달라진 인기를 실감하나.

정말 많이 알아보시더라. 최근엔 렌터카 직원이 탤런트 아니냐고 물어보면서 사인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다. 사인지가 없어서 계약서 뒤에 사인해달라고 했는데,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 또 친구들과 당구장에 갔던 적이 있는데,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도 알아보는 분들이 있더라. 드라마의 힘을 몸소 실감했다.

▲현수 캐릭터에 만족하나.

상당히 만족한다. 드라마 내용이 어둡고 진지했지만, 밝고 유쾌한 부분은 현수와 미진(안미나 분)가 담당했다. 다만 극이 진행되면서 분량이 줄어들어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감독님과 작가님이 현수-미진 커플을 배려에서 이 정도까지 살려주신 것 같다.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찾아갈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유독 양복을 많이 입고 등장하던데, 너무 잘 어울리는 거 아닌가.

평소 캐주얼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지 굉장히 불편했다(웃음). 양복은 입는 것도 틀리지만, 자세도 남다른 것 같다. 마지막 엔딩에서 캐주얼을 입고 등장했는데, 정말 편하더라. 130회 중에 두 번만 캐주얼을 입은 것 같다.

▲시청률이 좋았던 만큼, 촬영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을 것 같다.

선배님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늘 ‘가족 같다’는 것이었다. 다른 촬영장에선 느끼기 힘든 분위기라고 하는데, 그 덕에 팀워크가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안석환 선배님은 ‘이게 내 데뷔작 같다’고 하시더라. 대본리딩 할 때도 정말 늘 즐거웠던 것 같다. 이런 현장만 가득하다면, 연기를 오래도록 행복하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면.

미진이와의 뽀뽀신이 아닐까(웃음). 단언컨대, 키스가 아닌 뽀뽀다. 미진이는 몇 번 경험이 있는데, 나는 공식적으론 처음이었다. 그래서 생각이 많이 나는 장면이다. 촬영 전에 양치질도 열심히 하고, 어떻게 뽀뽀를 해야지 예쁘게 보일까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뽀뽀를 오래 해서 그런지, 뽀뽀하고 나서도 다시 또 그 장면이 생각날 정도였다.

▲뽀뽀신은 몇 번이나 촬영했나.

정신없이 7번 촬영한 것 같다. 처음이라서…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은 것 같다.

▲현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도 있을 것 같다.

후반부에 갈수록 극이 진지해지면서, 달달한 모습을 덜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 물론 혼자서 활약한 부분도 있지만, 거기서 조금 더 롤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또 엔딩에서 미진이와 조금 더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만 갖고 있다.

▲극중 현수는 만능이더라. 뭐든 잘 해내는 맥가이버처럼.

뭔가 지시가 내려지면, 다음 장면에서 꼭 해결하곤 했다. 어떻게 보면 막장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유쾌한 해결사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재밌게 보일 장면들이었다. 현장 스태프들도 ‘쟤는 다 할 줄 안다’며 FBI 같다고 놀려대곤 했다. 참, 한 번은 실수한 적이 있다. 중요한 USB 메모리가 있었는데, 가짜 USB 메모리를 경찰에게 전달한 것이다. 그때 원망하는(?) 댓글들이 많이 올라오더라. ‘USB 하나 전달 못 하냐’, ‘바보같이 USB를 왜 그렇게 전달했느냐’ 등 한 번 실수했는데, 파장이 컸었다(웃음).

▲이번 드라마를 멋지게 끝마쳤다. 다음 작품에선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

이번 작품에선 늘 양복을 입는 비서 역할이었다. 다음 작품에선 양복을 벗고 약간은 풀어져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웃음). 캐주얼도 많이 입고, 머리도 많이 하고… 딱딱한 말투보단 부드러운 말투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조금 더 프리한 스타일이라고 할까.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끝낸 만큼, 각오도 남다르겠다. 한마디 부탁한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친 느낌이라고 할까. 아침드라마를 하면서 굉장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 그 덕분에 욕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지금은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도 함께 뜨거워진 것 같다. 또 처음엔 카메라 앞에 어떻게 서야 할지, 세트에선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많이 어색했는데, 이젠 촬영 시스템에 적응도 했고 자신감도 붙었다. 연기할 때도 순간순간 그치는 게 아니라,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 눈도 갖게 된 것 같다. 이제 시작이지만, 언제든 연기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다.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내 스타일로 선보이고 싶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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