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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04-08 10:23:01, 수정 2016-04-08 11:02:38

    [이슈스타] '커터' 김시후 "미성숙한 10대의 모습 그리고 싶었다"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김시후의 성장이 눈부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은 김시후는 '써니', '소녀' 등 다양한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베테랑’에서는 사투리가 돋보이는 막내 형사로 열연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커터'에서 김시후는 섬세한 감정 열연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커터'는 술에 취한 여자들이 사라지는 밤, 그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과 그 속에 말려든 고등학생들의 충격 살인 사건을 그린 범죄 드라마. 이 작품에서 김시후는 겉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고등학생 윤재 역을 맡았다.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의문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지만, 점차 그 사건에 깊숙하게 빠져들면서 고뇌하는 인물을 맡았다.

      '커터'에서 김시후가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어두운 소재의 영화임에도 섬세한 열연으로 극의 흐름을 리드했다는 것. 또 곧 서른 살을 앞두고 있는데도 교복을 입고 연기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이 될 때는 작품을 리드하는 리더십을 선보였고, 누군가를 서포트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상대방을 빛나게 하는 팔로워십을 선보였다. 그것도 다소 무겁고 부담스러운 소재임에도,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하는 안정적인 연기 또한 김시후가 가진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친절한 금자씨’, ‘소녀’ 등 어두운 작품에 자주 얼굴을 보이는 점에 대해 묻자, 김시후는 “그런 분위기에 끌린다기보다 어떤 장르든 좋은 역할, 좋은 시나리오라면 가리지 않고 작품에 임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밝은 캐릭터도 몇 번 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친절한 금자씨’나 ‘소녀’ 등 작품을 많이 기억해 주신다”면서 “딥한 작품 속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더 인상깊게 남은 것 같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김시후는 최태준과 고등학생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 최태준이 연기한 세준 캐릭터는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잘 드러내는 역할이지만, 김시후가 연기한 윤재는 답답하리만큼 속을 내보이지 않는 역할이었다. 제 3자인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도 굉장히 답답한데, 직접 연기하면서 혹시나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졌다.

      김시후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윤재의 표현방식이 조금 답답하기는 했다”고 솔직히 말하며 “윤재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부분이 이해하기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영화 촬영 전 준비과정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고, 보는 시각을 달리해 ‘만약 이 상황에 10대들이 놓여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시후는 “10대의 감성과 감정을 최대한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 덕분인지 실제 연기할 땐 윤재 캐릭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곧 서른을 앞두는 상황에서도 고등학생이라 해도 믿을 만큼 교복이 잘 어울렸던 김시후. 교복을 입고 연기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또 동안유지 비법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 나이에 교복을 입을 수 있고, 또 어울린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사실 준비할 땐 부담이 많았다. 연기는 둘째치고, 외모 자체가 고등학생 같아야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시후는 “다행이 주변에서 고등학생처럼 보였다는 말을 많이 해줘서 안심이 됐다”고 말하며 “동안비결은…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외면보다 내면연기가 중요한 윤재 캐릭터를 어떤 인물로 그리고 싶었느냐고 묻자, 김시후는 ”윤재는 어린나이에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해야 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이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하는 친구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에 대한 감정도 안 좋은 상황에서 혼자 어머니를 책임지기 위해 미성숙한 방법들을 택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렸지만,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윤재의 상황에 최대한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애썼다”면서 “미성숙한 10대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윤재는 피해자인가 혹은 가해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김시후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윤재도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히며 “처해진 상황이 있긴 하지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 일에 가담했기 때문에 가해자에 더욱 가까운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한 관전팁을 부탁하자, 김시후는 “아무리 10대라고 해도 범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10대는 미성숙한 존재고, 위험한 상황에 놓여졌을 때 선택의 폭이 좁다. 그래서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는데, 10대들의 감정을 헤아리며 봐주시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김시후는 “영화 속에는 윤재, 세준, 은영이란 세 인물이 등장한다. 각자의 시선에서 영화를 본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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