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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3-11 18:31:34, 수정 2018-03-11 19:02:57

    꼴찌 후보의 대반란, DB 6년 만·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 축포

    • [스포츠월드=원주 정세영 기자] 11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DB와 SK의 경기가 끝난 원주종합체육관.

      체육관을 메운 4000여 명의 홈 팬들은 체육관을 떠나지 않고, 경기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전주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KCC와 삼성의 중계를 지켜봐야 했다. KCC가 패할 경우, DB의 남은 ‘매직넘버 1’이 지워지기 때문이었다.

      삼성이 88-83으로 앞선 상황에서 종료 부저가 울리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라커룸에서 대기하던 DB 선수들은 코트 한 가운데로 일제히 뛰어 나와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DB는 이날 SK에 69-79(15-21 18-21 15-22 21-15)로 패했다. 하지만 38승15패가 된 DB는 이날 같은 시각 KCC가 삼성에 83-88(20-23 21-19 19-19 23-27)로 패하면서 남은 1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DB가 정규리그를 제패한 것은 전신 동부 시절인 2011-2012시즌 이후 무려 6년 시즌 만이자 팀 통산 5번째다. 아울러 이상범 DB 감독은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첫 올 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시즌 초반 돌풍이 태풍으로 진화했고, 이 태풍은 결국 팀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어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예상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토종 에이스 허웅이 군에 입대했고, 베테랑 윤호영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복귀시점이 불투명했다. 전력 보강 요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DB는 개막 5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동안 조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신나게 코트를 뛰어 다녔다. 특히, 프로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한 두경민은 이날까지 평균 16.4점, 3.9어시스트, 2.9리바운드로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또 팀 전력의 절대 축인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과 로드 벤슨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버튼은 이번 시즌 23.6점에 8.5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외인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뿐 아니다. 김주성과 윤호영은 경기 후반 출전해 과거 ‘동부산성’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주장 김태홍을 비롯해 서민수, 김영훈, 유성호, 한정원, 박병우, 이우정, 맹상훈, 박지훈 등도 모두 한 팀으로 똘똘 뭉쳐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이상범 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했다. ‘선수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핵심 가치로 선수들을 지도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특히,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했고, 이 노력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로 이어졌다. ‘리빌딩 전문가’라는 별명이 붙은 이 감독은 복귀 첫 시즌만에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상범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 “운이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궂은일 하면서 남들보다 2배 이상 뛰어서 이뤄낸 우승이다. 선수들에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참 김주성은 “모두가 예상한 것을 뒤집었다는 게 통쾌하게 느껴진다. 편견을 버릴 수 있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원주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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