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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13 13:57:06, 수정 2018-05-13 13:57:06

    [스타★톡톡] 페퍼톤스 "할배가 되어서도 부를 노래 만들고파"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설렌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혼자만의 여행, 사랑하는 연인과 떠나는 달콤한 여행 그리고 친구들과 떠나는 우정 여행 등 사람에 따라 여행지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덕분에 여행은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안식처가 되곤 한다. 어쩌면 힐링이란 단어와 묘하게 닮았다.

      그런데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음악으로 풀어낸 여행의 정의는 사뭇 다르다. ‘긴 여행’을 테마로 3년 9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 8집 ‘롱 웨이(Long Way)’는 국적도 성별도 심지어 인간인지 동물인지 외계인지도 불분명하지만, 긴 여행을 떠나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긴 여행의 끝’부터 ‘카우보이의 바다’ ‘도망자’ ‘새’ 등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번 앨범은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을 갖고 떠나는 여행자들의 외롭고 쓸쓸한 정서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몇 박 며칠 정해놓고 즐겁게 다녀오는 여행과는 조금은 다른, 여행의 또 다른 단면을 8개의 이야기와 노래로 만나볼 수 있어 이번 앨범은 유독 특별하기만 하다.

      먼저 여행을 외롭고 쓸쓸한 정서로 풀어낸 이유에 대해 물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여행과는 대척점에 서 있는 이미지이기에, 어떤 의도로 접근했는지 답변을 부탁했다.

      신재평은 “돌아오는 지점이 정해진 여행도 좋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무척 매력적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떼며 “대학생 때 서울과 대전을 자주 오가곤 했는데, 그 당시 터미널의 묘한 분위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같은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가 도착하면 모두 뿔뿔이 흩어지곤 하지 않나. 그때 느꼈던 쓸쓸하면서도 외로운 감정을 이번 앨범에 녹여냈다”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장원은 “여행의 즐거움도 분명 있지만, 그와 반대로 여행의 고독하고 외로운 면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지금껏 경쾌하고 밝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응원했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선 ‘공감’이란 새로운 방법으로 응원하고 싶었다. 인생도 하나의 여정으로 볼 수 있듯, 각자 긴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주제라 생각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타이틀곡 ‘긴 여행의 끝’과 수록곡에 대한 소개도 부탁했다. ‘긴 여행의 끝’은 2012년 발매한 4집 타이틀곡 ‘행운을 빌어요’와 맞닿는 후속곡이다.

      이장원은 “‘행운을 빌어요’는 떠나보내는 사람이 잘 가라고 인사하는 작별에 관한 곡이다. 제목 때문인지 수능날 많이 나오고 수험생 응원가로 쓰여서 깜짝 놀랐다”며 “이번엔 반대로 떠났던 친구가 다시 돌아오는 설렘을 담아보고자 했다. ‘잔뜩 배낭을 메고’ 떠나간 이가 ‘내 낡은 배낭 가득히 담아온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이어 “총 8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 노랫말이 있는 곡은 7곡이다. 각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각각의 주인공들이 길 위에서 펼쳐내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다”면서 “8개 트랙을 옴니버스 구성으로 엮었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쏠쏠할 것”이라고 관전팁도 잊지 않았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페퍼톤스에겐 이번 앨범이 30대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을 터. 신재평은 “40대가 되기까지 2년 남았다. 초조한 건 없다”고 웃어 보이며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주름살이 없을 때만 부를 수 있는 노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나이가 들고 할배가 되어서도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고 강조했다. 또 신재평은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거나 혹은 대중적으로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오랫동안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며 “긴 발걸음으로 또다시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 무엇보다 오래도록 부를 수 있는, 불릴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소박한 꿈과 바람을 내비쳤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안테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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