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질문돌이에요.”
정경배 SK 타격코치가 ‘애제자’ 노수광을 향한 유쾌한 표현이 좌중을 웃겼다. 정 코치는 최근 노수광만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럴 만도 하다. 노수광은 지난 7일 경기까지 시즌 타율 0.332 6홈런 42타점 70득점을 올렸다. 공격 지표 거의 전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다. 8일 인천 삼성전을 앞둔 정 코치는 노수광의 맹타 비결로 두고, ‘타이밍’과 ‘안정된 타격폼’을 꼽았다. 특히, 과거 타격 전 배트를 어깨높이에서 눕혀 공을 기다렸던 것이, 올해부터 지면과 수직으로 세워놓은 채 타격한 것이 정확도를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정 코치는 갑자기 자신의 무릎을 탁 치며 “하나 더 있다”고 했다. 그는 “진짜 질문을 100개 넘게 한다. 내가 답변을 다 해주면 혼란이 올 수 있어, 하루에 1개만 해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친구가 소심한 편이다. 어제도 타격 후 어떤 것 같냐고 하더라. 그래서 ‘네가 쳤지, 내가 쳤나?’라고 만했다. 수광이에겐 그래야 한다. 진짜 질문돌이”라며 고개를 흔들었고, 이내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인천=정세영 기자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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