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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연일 맹타’ 하주석 기 살린 한용덕 감독의 ‘소프트 리더십’

입력 : 2018-08-12 13:00:00 수정 : 2018-08-12 14: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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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배려성 조기 교체에 영화 추천까지.’

 

보름 전만 해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주전 유격수 하주석(24)을 두고 원성을 잔뜩 샀다. 하주석은 끝없는 타격 부진으로 팬들의 속을 태웠다. 한화 팬들이 가장 아끼는 기대주지만 극도의 타격 부진에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오히려 한용덕 감독은 믿음과 용기를 북돋워 줬다. 경기 초반 맹타를 휘두르면 체력안배를 위한 조기 교체를 통해 타격감 유지를 도왔고 얼마 전에는 자신감을 얻는 영화까지 추천했다.

 

한 감독은 하주석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면 “제가 욕을 먹든, 주석이가 욕을 먹든 분명히 키워야 할 선수”라고 말한다. 배려에는 이유가 있다. 한 감독은 “저도 인생에 굴곡이 많았다. 하지만 늘 힘든 상황에 부닥치면 두 분 정도가 지켜주고 키워주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면서 “주변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감독의 든든한 신뢰에 하주석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대전 KT전, 3-3으로 맞선 8회말 1사에서 하주석의 방망이가 진가를 발휘했다. 상대 구원 심재민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원바운드로 담장을 때리는 대형 3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하주석은 8월 들어 ‘폭주 중’이다. 11일 현재 8월 9경기에서 타율 0.467(30타수 14안타) 3타점 6득점이다. 최근 연속 안타 행진을 8경기로 늘리며 시즌 타율을 0.247(364타수 9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60명 중 타율 꼴찌의 오명도 곧 씻어낼 기세다.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59위 최정(0.248)과 단 1리 차이다.

 

비단 하주석 뿐 아니다. 한 감독은 초반 부진했던 선발 김민우나 김재영도 믿고 기다렸다. 되든 안 되든 끝까지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었던 지성준은 팀 내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백업 포수 자원이 됐다.

 

한 감독은 선수들을 윽박지르기보다 “즐겁게 야구를 하라”는 말을 제일 많이 했다. 11일 현재 승패마진 +11개. 한화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패배 의식을 완전히 걷어낸 한화의 중심에 한용덕표 ‘소프트 리더십’이 크게 한몫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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