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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산전수전이 안겨준 여유, 9월 에이스 노경은을 만들다

입력 : 2018-10-01 13:00:00 수정 : 2018-10-01 15: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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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벌써 16년 차 선수가 됐네요.”

 

올 시즌 노경은(34)은 롯데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팀 사정상 롱릴리프와 선발을 수시로 오갔지만, 묵묵히 제 몫을 다한 선수다.

 

팀 승리를 위해 ‘마당쇠’를 자처했지만, 9월엔 당당히 에이스로 거듭났다. 해당 기간 5경기에 나서 2승 1패, 3.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 내 선발진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31이닝)을 소화하며 더욱 돋보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해보다 제구가 크게 좋아졌다”며 구체적으로 커브의 질적 향상을 상승세의 비결로 꼽았다.

 

그러나 노경은은 조 감독을 포함해 “야구가 늘었다”는 주변의 평가가 민망하고 어색할 따름이다. “2군에서 해왔던 대로 똑같이 던질 뿐이다”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노경은은 “2군에서 함께 지냈던 주형광, 크리스 옥스프링 코치는 잘 아실 것이다. 실력이 늘진 않았다. 2군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포수 (안)중열이에게 ‘2군 경기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하자’라고 이야기한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어떠한 상황에도 동요하지 않게 된 여유가 호투의 진정한 비결이다. “프로 16년 차 선수로서 거치지 않은 보직이 없다. 이제는 패전 처리여도 웃으며 나갈 수 있다”며 야구관을 전한 노경은은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성적에 초연해진 자신을 발견했다.

 

선발 투수로 나설 때도 마찬가지다. 노경은은 “선발승을 목표하지 않는다. 매번 ‘한 시간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나서는 중이다. 그때쯤이면 대략 경기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가. 이후엔 1이닝만 막아내는 중간 계투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연차가 쌓이니 편안하게 경기에 임한다”며 웃었다.

 

“나를 대신해 팀 승리를 책임져줄 불펜 투수들이 잔뜩 대기하고 있기에 선발 투수가 가장 편하다. 설령 계투가 선발승을 무산시켜도 괜찮다”라고 할 정도로 마음이 넉넉해진 노경은은 “오직 승리 기여도만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개인 성적과는 달리 포스트시즌만큼은 욕심이 나기 때문.

 

“롯데 선수단 면면은 정말 좋아요. 연패에 허우적대는 시기는 분명 지났어요. 야구는 흐름 싸움이잖아요. 무섭게 연승할 수 있는 팀이니, 포기 않고 최대한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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