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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09 15:49:46, 수정 2018-12-09 15:49:33

    <공연리뷰> ‘Eddy’s Studio’, 에디킴과 관객들이 만든 ‘완벽한 하모니’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유난히 추웠던 지난 밤, 추위를 잊을만큼 따스한 합주가 펼쳐졌다. 공연장을 훈훈하게 달군 에디킴의 목소리, 그리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온기 덕분이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가수 에디킴의 단독 콘서트 ‘에디’s 스튜디오(Eddy's Studio)’가 열렸다. 올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한 밤이었지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얼굴에는 행복과 설렘만이 가득했다.

      에디킴은 지난 10월 새 앨범 ‘마일즈 어파트(Miles Apart)’를 발표했다. 지난 2014년 데뷔 해부터 매년 단독 콘서트를 열어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그는 ‘에디’s 스튜디오’를 통해 달콤하고 설렘 가득한 사랑 노래, 겨울밤을 뜨겁게 데워줄 위트있는 펑크 곡에 진솔한 이야기까지 가득 담아 관객들을 만났다.

       

      ‘Last’ ‘2 Years Apart’ ‘사랑모양’으로 첫 무대를 꾸민 그는 “오늘의 콘셉트는 스튜디오다. 편하게 있어 달라. 사진 촬영해도 좋다. 어플까지 총동원해서 보정해 달라. 셀카도 가능하다”면서 “최대한 편하게, 주무셔도 된다. ‘스튜디오’답게 카페트도 깔아봤다. 사운드가 전달되기에 안성맞춤 사이즈, 최고 음향까지 딱 좋다. 굉장히 설렌다. 대신 합주실(스튜디오)이니까 오늘은 여러분이 해주실 것이 많다”고 센스 넘치는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떠나간 사람은 오히려 편해’ 무대를 앞두고 에디킴은 “3년 9개월만에 3집을 발매했다. 가수가 3년 9개월만에 앨범 내는 건 말이 안된다. 큰일난다”고 너스레를 떨며 “앨범은 ‘띵반’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도 많고 부담도 됐다. 그럼에도 회사에서 믿고 준비할 수 있게 해줬다”라고 기다려준 소속사 미스틱에 감사를 전했다.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솔직히 말해 마음에 쏙 든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원없이 한 게 3집이다. 요즘 영화를 많이 보는데, 보는 영화마다 나한테 하는 이야기 같다”라며 영화 ‘스타 이즈 본’을 언급했다. 그는 “브래들리 쿠퍼 대사가 인상깊었다. 내가 하고싶은 음악으로 1집을 발표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도 내가 하고싶은 음악을 과감하고 뚝심있게 해나갈 거라 다짐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을 믿고 가겠다”며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이날 콘셉트는 ‘합주실’. 에디킴과 무대를 준비한 밴드 구성원들의 끼도 실력도 어마어마했다. 에디킴은 “색다른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합주’를 생각했다”며 밴드 구성원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베이스부터 코러스까지 넘치는 끼로 무장한 이들은 비트박스, 잠수, 댄스 등 예상치 못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꿀잼’을 선사했다.

      그는 “곡이 많아서 세트리스트 짜기가 어려웠다”면서 “곡을 쓸 때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어느 날 뉴스를 보다가 ‘파란 랍스터’가 잡혔다는 기사를 보고 ‘블루 랍스터’라는 곡을 썼다”며 ‘달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이가 들어 광활한 농장에 혼자 앉아 ‘초능력이 생기면 어떨까’ 상상하며 쓴 곡이다. 제일 먼저 가장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았다. 가족, 친구들과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다. 아직 먹어본 적은 없지만 ‘피쉬 앤 칩스’ 같은 흔한 음식을 먹을 것도 같다”며 ‘초능력’에 얽힌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리고 에디킴과 관객들이 ‘리얼’한 합주 무대가 시작됐다. 즉석해서 ‘줄리어드 음대’ ‘서울예대’ ‘버클리 음대’를 졸업생이 된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멜로디언과 트라이앵글, 쉐이커 연주를 선보였다. 에디킴은 의외로(?) 서툰 구성원들의 연주 실력에 차근차근 설명을 덧붙여 ‘이쁘다니까’ ‘밀당의 고수’ 합주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 에디킴은 “내 콘서트의 장점은 장르가 많다는 거다. 자기 복제를 못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만들게 된다. 이제 ‘펑크’ ‘소울’으로 가장 신나는 구간을 만들어 보겠다. 여러분의 호응이 필요하다”고 외치며 ‘벳 온 미(Bet on me)’와 ‘굿 푸드(Good Food)’ ‘팔당댐’ 등 신나는 곡들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에디킴이 무대를 벗어나자 관객들은 “앵콜”을 연호했다. 그러자 에디킴은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로 ‘마이 러브(My Love)’ 무대로 돌아왔다. ‘에디야 행복을 줘서 고마워’라는 슬로건을 든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한 그는 “‘에디의 스튜디오를 보러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 솔직히 요즘 공연을 하면 정해진 시간보다 더 한다. 원하시면 밤을 새서 공연하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석에서는 ‘달링’ ‘워워’ ‘긴밤이 오면’ 등 신청곡을 외쳤고, 에디킴은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무대를 이어나갔다.

       

      이날 에디킴은 이날 20여 곡이 넘는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160여 분의 콘서트를 알차게 장식했다. 그의 목소리, 밴드 구성원, 그리고 스튜디오에 찾아온 많은 이들이 완성한 공연이었다. 추운 겨울 밤, 이들의 아름다운 합주는 훈훈하고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미스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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