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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09 06:00:00, 수정 2019-01-09 10:11:28

    [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당장 버려야 할 '손흥민 오면 달라지겠지'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이 합류하면 달라지겠지.’

       

      당장 버려야 할 안일한 생각이 대표팀을 무너트린다. 책임감 있는 플레이가 절실하다.

       

      파울로 벤투(59·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스타디움에서 끝난 필리핀과의 ‘2019 UAE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22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이날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 흐름이 끊겼고, 공격진 플레이가 무뎌지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과적으로 승점 3을 챙겼다. 앞서 대표팀은 현지 적응 훈련도 했고,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0-0 무)도 치르면서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하지만 첫 실전 경기였다는 부분은 고려해야 한다. 선수단의 바이오 리듬이나 경기 감각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우승을 노리는 팀의 경기를 치를수록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리 있다. 앞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 경기력은 아쉬웠다. 그러나 경기를 치르면서 기세가 살아나더니 금메달까지 직행했다.

       

      다가올 일정이 많다. 필리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 및 보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런데 한가지 완전히 버려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손흥민(26·토트넘)이 합류하면 대표팀 공격이 달라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다. 이날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패스 미스가 아니다. 그다음 동작이었다.

       

      공격진에서 패스가 끊겼는데, 악착같이 쫓아가는 선수가 없었다. 패스 및 드리블에 실패해 공의 소유권을 넘겨줬다면, 반드시 따라가서 다시 뺏어야 한다. 상대가 필리핀이든, 우승을 두고 경쟁할 일본이나 이란이든, 세계 최강으로 불렸던 독일을 만나도 똑같아야 한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패스가 차단당하면 우둑하니 지켜보거나, 동료 선수를 바라봤다. 드리블에 실패하면 심판을 바라보며 한탄을 하기 바빴다. 공에 대한 투쟁심은 낙제점이었다. 오히려 공을 차단당한 후 다시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필리핀이 훨씬 앞섰다.

       

      손흥민이 가세하면 공격진의 세밀함은 분명 날카로워진다. 현시점에서 손흥민의 폭발력을 제재할 상대는 없어 보인다. 연계플레이, 공간 침투 등 공격 전 분야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기대있으면 안 된다. 손흥민이 가세하기 전에 기본 토대를 닦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부터 착실하게 쌓아야 한다.

      패스 미스를 하면 다시 공을 되찾기 위해 악착같이 뛰는 모습, 패스 하나를 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플레이, 드리블에 실패했다면 다시 제 포지션에서 수비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책임감이다.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부분을 동반하지 않으면 그저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부심에 겉멋 든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벤투호는 분명 저력이 있다. 앞서 우루과이, 칠레 등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팀을 만나면 악착같이 뛰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손흥민이 있다고 해서, 상대가 약체라고 해서 기본적인 부분을 등한시한다면 59년의 한(恨)을 절대 풀 수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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