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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아이돌'의 영향력… 보수적인 은행권까지 접수

입력 : 2019-01-29 11:33:51 수정 : 2019-01-29 1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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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나날이 커지는 아이돌의 영향력, 은행권도 예외는 아니다.

 

바야흐로 은행권에 아이돌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은행은 29일 그룹 블랙핑크를 새로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은행의 이미지에 부합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원소녀(GWSN)는 NH농협은행 ‘농가소득 올라올라 캠페인’의 홍보모델로 발탁됐다. 농협은행이 아이돌을 모델로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과 아이돌의 만남이 본격화된 것은 작년부터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각각 워너원과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기용, 재미를 톡톡히 봤다. 멤버들의 사진이 들어간 ‘워너원 쏠 딥드림 체크카드’는 10만장 가량 발급됐고, ‘KBXBTS 적금’도 18만 계좌 이상 개설됐다. KEB하나은행의 또한 엠넷(Mnet) ‘고등래퍼2’ 우승자인 10대 래퍼 김하온을 모델로 발탁해 주목받았다. 국민은행은 BTS와 재계약을 맺고 올해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순히 아이돌의 높은 인기를 겨냥한 것만은 아니다. 보다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은행권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다. 고객의 돈을 맡아 관리하는 업종의 특성상 화려함보다는 신뢰감을 우선순위로 뒀기 때문이다. 과거 은행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스포츠선수이거나 중견 배우였던 부분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면서 무게감 대신 젊음과 혁신, 도전 쪽으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국내 젊은 층 확보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아이돌은 10~20대 젊은 층에게 익숙하다. 이들은 아직 소비나 운용 가능한 자금 규모가 작아 당장 큰 수익으로 연결되긴 어렵지만,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데 의미가 있다. ‘금융 굿즈’(goods·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브랜드와 연관된 상품)로의 활용성도 고려할만한 부분이다. K-POP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끄는 만큼 글로벌 마케팅까지 노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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