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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10 13:19:06, 수정 2019-02-10 15:26:41

    ‘국민 욕받이’ 김민재? 무엇이 문제인가 [SW이슈]

    •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특급 수비수’가 ‘국민 욕받이’로 전락했다.

       

      김민재(22·베이징 궈안)는 주목받는 신예다. 2017년 유망주의 무덤으로 불리는 K리그 명가 전북 현대에서 당당히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내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패스, 큰 신장과 준족까지 겸비해 완성형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한국 축구를 향후 10년 간 지켜줄 든든한 재목이란 시선도 따랐다.

       

      비록 부상으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진 못했으나,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던 군 복무 문제까지 해결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선 김영권(28·감바 오사카)과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 8강 충격의 탈락에도 유일한 위안거리가 됐다.

       

      하지만 베이징 이적이 결정되면서 김민재를 향한 기대의 시선은 비난으로 바뀌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도중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속 왓퍼드로의 이적설에 휩싸였다. 백승권 전북 단장에 따르면 왓퍼드를 통한 대리인은 지난달 18일 유선으로 영입 의사를 밝혔고 다음날 영입 의향서를 전했다. 다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 이미 김민재와 베이징이 합의점을 찾은 상황에서 왓퍼드가 뜻을 내비친 것이었다. 워크 퍼밋 등의 문제도 있어 성사 가능성은 쉽지 않았다.

       

      유럽 무대 진출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 만큼 팬들은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김민재가 거액의 연봉을 쫓아 도전에 가까운 영국행을 마다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시밭길보다는 돈을 택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의 태도가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 8일 베이징 이적을 위한 입국 현장서 ‘시나스포츠’에 아시안컵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득점을 회상하며 “골을 넣었던 게 (중국)팬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게 시작이었다. 이 말을 들은 한국 축구팬은 대표팀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시끄러웠다. 김민재가 지난달 말 자신의 SNS에 올렸던 게시글에 악플이 달리자 “마음은 이해하겠는데 왜 새끼새끼 거리세요? 제가 그쪽 자식입니까?”라며 대응했다.

       

      김민재를 향한 팬의 아쉬움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민재 역시 “제 선택을 비난하셔도 좋다”며 자신을 향한 관심으로 해석하려 했다. 다만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표현의 자유도 존중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중국리그 이적으로 기량이 저하 된다는 이른바 ‘중국화’ 논란은 경기를 뛰고 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또 이적 선택은 온연히 본인의 몫이다. 

       

      한국 축구는 김영권을 통해 비난의 대상이 핵심 전력으로 변화하는 경우를 확인한 바 있다. 최근 김민재의 행동에 다소 아쉬움이 따를 수 있지만 아직 미래가 창창한 선수가 차후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다려야 할 때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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