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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 천적 상대 위기 탈출, 2019 김광현발 행복회로

입력 : 2019-03-23 17:34:48 수정 : 2019-03-23 17: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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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지은 기자] KT만 만나면 작아졌던 김광현(31)이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달랐다. 제손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으로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SK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성적표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실점. 볼넷을 3개 내주긴 했지만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양팀이 4-4로 맞선 상황에서 강판되며 승리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다. 경기 후반 외인 타자 로맥이 때려낸 결승포를 포함해 타선이 터져주면서 팀은 7-4로 승리했다. 

 

사실 염경엽 SK 감독이 개막전 선발로 '김광현 카드'를 뽑아들 지는 미지수였다. 대부분의 구단이 외인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운 상황. SK에도 양헬 산체스, 브록 다익손 등 시범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외인이 대기 중이다. 특히 개막전 상대로 예정된 KT에게 김광현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컸다. 그러나 염 감독의 선택은 여전히 김광현이었다. "최근 개막전에서 2년 연속 졌다고 했는데, 세 번째는 꼭 이기는 것 같다. 특히 에이스 김광현이 나가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O리그 대표 토종에이스 김광현은 KT를 상대로 총 6차례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9.76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개막전 선발로 KT를 상대했는데, 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7실점으로 패전을 떠안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해서는 한 번도 KT를 상대하지 않았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지만, 강화 퓨처스파크에서 진행된 인하대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19년 출발도 비슷해지는 듯했다. 1회부터 선두타자 황재균에 안타를 내준 후 박경수에 볼넷을 내줬고, 자신의 천적 유한준에게 적시타까지 내주며 2실점을 허용했다. 2회, 3회에도 안타를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었다. 4회에는 장성우에게 초구로 선택한 142km 직구가 투런포로 연결됐다. 6회에도 1루를 채워두고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오태곤(7구), 장성우(9구) 배정대(6구) 등 KT의 하위타선을 상대로 총 22구를 던지며 투구수는 100개를 넘어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올 시즌 김광현의 경기당 투구수를 '100구 내외'로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는 110구. 원래 계획보다는 다소 많아졌다. 6회 마운드를 찾은 코치진은 이닝을 제손으로 매조짓고자 하는 에이스의 의지를 존중했다. 결국 김광현은 스스로 약속을 지켜냈다. KT의 테이블 세터 황재균과 박경수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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