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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쉽지 않은 이강인의 프로 적응기

입력 : 2019-04-02 11:38:01 수정 : 2019-04-02 1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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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대선 기자] 22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한국 이강인이 몸을 풀고 있다./sunday@osen.co.kr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정말 아프니까 청춘일까. 이강인(18·발렌시아)이 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최고의 유망주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스페인 명가 발렌시아 유스에 입단했고, 그곳에서 재능을 꽃피우며 1군 계약까지 체결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을 통해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올해 1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까지 출전하며 프로 선수로서 본격적인 입지를 다졌다. 17세 327일의 나이로 데뷔한 이강인은 발렌시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8000만 유로(약 1018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바이아웃이 포함된 성인 계약까지 체결하며 발렌시아에서 탄탄대로만 걷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전은커녕 소집명단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지난 2월 셀틱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한 달이 넘도록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3월에는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역대 최연소 발탁 7위 기록을 갈아치우며 많은 이목을 끌었으나, 이때도 출전이 아닌 벤치만 달궜다.

 

자연스레 성장에 우려가 제기됐다. 선수가 뛰지를 못하면 잠재력을 만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유럽서 생활해 이강인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이 “그저 묵묵히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즐기면 된다”라며 출전 논란을 잠재우려 했으나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여러 구단이 출전 보장을 내걸며 임대 이적을 추진 중이라며 이강인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팀 내 포지션 경쟁자까지 완전 영입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테발렌티노’는 “데니스 체리셰프를 완전 영입할 계획”이라며 “이강인은 왼쪽 윙이 주 포지션이 아니지만, 해당 위치를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출전이 필요하다. 단기 임대를 보내고 체리셰프를 완전히 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2가지다. 구단에 잔류해 경쟁서 살아남거나, 출전이 보장되는 팀으로 임대를 떠나는 것이다. 축구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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