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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6 03:00:00, 수정 2019-04-15 18:32:35

    와인앤모어 '전문점 경영'의 좋은 예

    신세계 주류매장 24호점 오픈 / 저렴한 가격·세심한 서비스로 / 트렌드 선도… 애주가 취향저격 / 유통업계의 ‘핫이슈’ 급부상 / 정용진 부회장 전략 완벽적중
    • [전경우 기자] 신세계 L&B에서 운영하는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 광화문점이 지난 11일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에 24호점을 냈다. 서울 강북 도심에는 처음으로 들어선 매장이다.

      지난 2016년 7월 1호점인 한남점 오픈 이후 와인앤모어는 소비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급성장했다. 고객 접점을 늘리자 회사의 매출도 함께 뛰었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창해온 ‘전문점 경영’의 경쟁력이 제대로 구현된 사례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픈 당일 아침부터 40평 남짓한 매장에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대부분 SNS나 입소문을 통해 알고 찾아온 주류 애호가들이다. 맥캘란 클래식컷, 업라이트 세종베르트 등 한정수량이 예고된 술들은 개시하자마자 모두 동났다.

      점심시간이 되자 인근 직장인들로 보이는 이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3~4만원대 와인이나 크래프트 맥주를 사 갔다. 술 좀 마신다는 사람들 사이에 최근 가장 유행하는 내추럴 와인과 사우어 맥주 코너 앞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해보는 이들로 금세 채워졌다.

      직장인 석 모씨는 “와인앤모어에서 할인하는 상품 잘 찾아보면 해외가격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것들이 많아서 굳이 먼 거리의 마트까지 안 가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 모씨 역시 “광화문 인근에 콜키지 프리(가져간 술에 대해 따로 비용을 받지 않음) 식당이 많아 회식용으로 가끔 와인을 구매한다. 요즘에는 회식 때 ‘소맥’을 돌려 마시거나 노래방 같이 2차를 가는 일이 거의 없다”고 최근 달라진 음주 문화를 설명했다.

      한편, 올해 초 닐슨코리아가 발간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가구 연간 주류 구매량은 전년 대비 17%, 전체 구매 가구 수는 3.4% 증가했고 연간 구매빈도(0.3회), 회당 구매량(6%)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회식문화가 바뀌고 ‘워라밸’이 중시되며 술집이나 식당에서 마시던 유흥용 시장에서 취향, 예산에 따라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가정용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마시고 취하는 소모품으로서의 술보다는 마치 식당이나 음식처럼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콘텐츠로서의 술이 부각되는 등 주류 소비 패턴 자체가 바뀌며 업계 지형도가 변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종 배달 앱이 인기를 얻으며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유행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와인앤모어가 3년만에 25개의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호응을 얻는 이유는 압도적인 구색과 특별한 세일 행사 없이도 상시 저렴한 가격, 그리고 직원들이 보여주는 진정성이다. 셀 수 없이 많은 와인병마다 직원들이 손글씨로 적은 와인 설명 라벨이 걸려 있는 모습은 ‘세상에 없던 감동’을 불러오며 손님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광화문점의 경우 세계 각국의 주류 2000여 종을 갖추고 있으며 올드 빈티지 와인, 내추럴 와인, 국산 크래프트 맥주, 미니어처 스피릿, 싱글몰트 위스키, 전통주 등 다양한 술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픈 특가상품 외에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는 유명 브랜드 주류는 ‘상시 저가’ 정책에 따라 대형마트 수준으로 맞췄다.

      와인앤모어 전점에서는 매월 엄선한 제품 5~6종을 초특가로 할인해 판매하는 ‘연쇄할인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연쇄할인마’를 소재로 만든 기발한 포스터는 SNS를 헤매던 주당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문매장’임을 내세우는 만큼, 예전보다 훨씬 빨라진 트렌드의 변화 속도에도 발을 맞추고 있다. 주류수입사나 제조사에서 와인앤모어에 신상품을 제안해 협의가 끝나면 상품등록부터 매장 입고까지 1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다. 신세계 L&B 관계자는 “유관 부서 업무협조를 효율화하고 보고를 간소화하는 등 의사결정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기호식품인 주류는 소비자의 취향이 점차 잘게 쪼개지고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자 선에서 소비자 반응을 바로 살피고 업계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 매장 구색을 실시간으로 손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와인앤모어는 올 하반기까지 10개 매장 추가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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