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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롯데표 깜짝 실험?…과정 없인 결과도 없다

입력 : 2019-05-23 07:00:00 수정 : 2019-05-23 01: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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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과정 없이 결과를 바라는 건, ‘요행’이다.

 

암울한 거인이다.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49경기를 치른 가운데 17승(32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승률 0.347. 또다시 순위표 맨 밑까지 추락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부분은 역시 ‘마운드’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6점대(6.13)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선발 5.86(리그 9위), 불펜 6.44(리그 10위) 가릴 것 없이 무너져 있는 상황. 방망이가 어떻게든 쫓아가 보려 하다가도 계속되는 실점에 힘을 잃고 주저앉기 일쑤다.

 

예견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기본적으로 믿음직한 카드가 많지 않았다. 외인 원투펀치만 봐도 명확하다. 브룩스 레일리는 1선발 임무를 수행하기엔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고, 새롭게 합류한 제이크 톰슨은 성공 여부를 쉬이 장담하기 어려웠다. 여기에 선발진 한 축을 담당했던 박세웅과 노경은이 각각 부상과 계약 불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렇다고 포수진이 막강한 것도 아니다. 나종덕, 안중열, 김준태라는 자원이 있지만 확실한 주전급이라 보기 어렵다.

 

이쯤에서 궁금한 대목은 롯데가 어떤 대비를 했느냐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겨울 외부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내부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로 보였지만, 아직까진 이렇다 할 성과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이인복, 정성종 등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1~2군을 오가고 있고, ‘유망주’ 윤성빈은 시즌 중 이례적으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로 기술 연수를 떠났다. ‘슈퍼 루키’ 서준원도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6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6.75를 올렸다.

 

결국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기에 이르렀다. 19일 사직 키움전에 선발로 나선 최하늘, 21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선 이승헌이 대표적 사례다. 문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느냐다. 최하늘의 경우 해당 등판 전까지 1군 무대 출전 기록이 1경기에 불과했으며, 이승헌은 프로 첫 출전이었다. 더욱이 팀 분위기조차 좋지 않아 더 부담이 됐을 터. 프로의 혹독한 맛을 피할 수는 없었다. 과정이 충분치 않은데 어찌 결과를 바랄 수 있겠는가. 운에 기대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얼마나 치밀하게 계획했고, 또 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가 아닌가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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