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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악인전’ 김성규 “믿을 만한 배우 되고 싶어요”

입력 : 2019-05-31 16:52:42 수정 : 2019-05-31 17: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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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배우 김성규는 눈빛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영화 ‘악인전‘에서 살인할 때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K로 분한 그. 영화 속에서 K의 살인 동기, 유년 시절 모습 등 기초적인 설명이 부족했지만, 그 한계를 오로지 소름돋는 눈빛으로 극복했다. ‘범죄도시’부터 ‘킹덤’, 그리고 ‘악인전’까지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성규.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하는 배우로 출연한 영화 모두 흥행 반열에 올리며 어떤 배역도 ‘믿음캐(믿음직스러운 캐릭터의 준말)’로 만드는 김성규를 스포츠월드가 만났다.

 

영화 ‘악인전’은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이들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손잡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한다. 중부권을 장악한 조직의 보스가 접촉사고를 가장해 접근한 남자 K에게 공격당한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상대를 공격한 남자는 사라지고, 졸지에 피해자가 된 조직 보스는 분노로 들끓는다. 연쇄살인을 확신하고 홀로 사건을 추적하던 강력계 형사는 또 다른 검거 대상이었던 ‘유일한 목격자’ 조직 보스와 손을 잡는 이야기다. 

 

김성규는 이번 영화에서 감정도, 이유도 없는 무차별 연쇄살인마 K로 분했다. 증거, 흔적, 타깃을 고르는 규칙이 따로 없거니와 범행 패턴도 없는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 접촉사고를 가장해서 살인을 즐기다 하필 조직의 보스 장동수를 만나 추격전을 펼친다.

 

-무려 ‘칸’의 영화다. 시사회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웃음) 떨려서 잠을 잘 못 잤다. 잠을 못 자서 다음날 인터뷰하면서도 횡설수설했다. 우리가 본의 아니게 칸에 가게 됐다고 전해져서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 역할에 대한 걱정이 정말 컸다. 장르적으로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고,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는 만족스럽게 봤다.

 

-소름 돋았다. 참고했던 사이코패스가 있었는가.

 

“감독님께서 마인드 헌터라는 미국 드라마를 추천해주셨다. 매화마다 다양한 범죄자들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 많이 참고했고, 따로 다큐멘터리도 찾아봤다. 여성 연쇄살인마 등등 하나의 특정된 인물을 가져왔다기보단, 여러 인물을 조합해서 K가 나왔다. 시나리오 특성상 K라는 인물이 살인하는 동기들이 잘 드러나지 않아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혼자 고민을 많이 했고, 드라마나 다큐를 통해 살인마들이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참고했다”

 

-‘통쾌한 액션’을 표방한 영화다. 액션은 어땠는가.

 

“액션스쿨 분들과 마동석 선배의 리드를 잘 따라서 수월하게 액션장면을 마칠 수 있었다. 액션 연기를 하며 (마동석 선배에게) 분명히 도움 많이 받았다. 내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서 참 감사하다”

 

-아무래도 ‘범죄도시’로 대중에게 각인 됐었다. ‘악인전‘과 차이점이 있었다면.

 

“범죄도시 때는 장첸 패밀리 중 한명이었다. 무리에 속해 있어서 편안함과 안정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역할이라 같이 고민하고 장난쳤던 그때가 그리웠다. 혼자서 연기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범죄도시에서 진선규가 먼저 성공을 했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역할도 그랬고, 범죄도시 이전에 필모그래피를 충분히 쌓아온 형이다. 그 형만 부각돼서 아쉽거나 섭섭한 건 전혀 없었다.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데 (진)선규형이 이번 내 영화를 조용히 보시고 잘봤다고 전화도 줬다.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는 좋은 형이다”

 

-장첸(윤계상)은 어떤 말을 해줬는지.

 

“(윤)계상이형은 ‘잘할 수 있어 쫄지말고 해’라고 했다. 직접 이번 영화를 보시고 인정과 칭찬을 해주셔서 한시름 놨다. 생각해보면 범죄도시가 참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 형들을 바라보면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았고 지금까지도 그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끝으로 K를 연기한 소감이 있다면. 

 

“역할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길 원했다. 영화 안에서 K를 설명하는 부분이 부족하니 살인을 하는 모습들이 (관객들에게)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의문이 남을 순 있어도 나의 연기만 보고 K를 ‘믿을 만 하다’고 여겨주길 바랐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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