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두산의 선발진 톱니바퀴가 어긋났다. 세스 후랭코프의 공백이 길어져서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10경기 59⅔이닝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4월까지 7경기 연속 자책점을 떠안았지만 5월 들어 3경기 연속 무실점 및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제 컨디션을 찾았다.
그런데 뜻밖의 악재가 생겼다. 오른쪽 어깨 이두건염으로 2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당초 선발 등판을 한 차례만 거르면 될 것이라 전망했지만 회복이 더뎠다. 후랭코프는 지난 9일에야 첫 불펜피칭을 했다. 2군 퓨처스리그서 2경기 정도 등판한 뒤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계획했던 오는 16일 복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유희관~이현호~이용찬~이영하로 로테이션 조각을 맞췄다. 하지만 이들에게서도 부진의 기미가 꿈틀거렸다. 린드블럼은 5월까지 평균자책점 1.61로 해당 부문 1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6월이 되자 KT와 키움을 상대로 각각 6⅔이닝 4실점, 7이닝 4실점을 허용했다. 두 경기 연속 피홈런을 내주며 고전해 평균자책점이 2.15로 올랐다. 심각한 난조는 아니나 린드블럼답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이용찬도 부상 복귀 후 기복을 보였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일 KIA전서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영하는 1일 KT전서 4이닝 동안 무려 13실점을 떠안아 우려를 샀다. 다행히 7일 키움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씩씩하게 제 컨디션을 찾았다. 유희관도 지난달 7일 KIA전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버텼다.
이용찬, 후랭코프의 대체선발로 합류한 이현호는 선발 등판한 7경기서 1승에 그쳤다. 주로 4~5이닝을 책임지던 그는 지난 5일 KIA전서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로테이션상 11일 한화전에 출전하면 16일까지 주2회 등판에 도전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선발로 이현호 외에 다른 카드도 고민 중이다. 10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2위(3.27)에 오른 두산이 위기에 직면했다. 항상 그랬듯 이번 고비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열쇠는 선수들이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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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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