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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6 14:31:54, 수정 2019-06-16 14:49:46

    [이슈스타] ‘그녀의 사생활’ 안보현 “남은기와 비슷한 점 많아…자신 있었죠”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안보현이 자신과 똑 닮은 남은기 캐릭터를 완주한 소감을 전했다. 

       

      tvN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과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를 그렸다. 안보현은 극중 성덕미의 소꿉친구이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유도체육관 관장 남은기 역을 맡았다. 겉으로는 지겨운 소꿉친구 같지만, 속으로는 ‘성덕미’만을 바라보는 오랜 짝사랑꾼. 우정이라는 이름하에 숨겨왔던 사랑을 표현했고, 든든한 응원군으로 남아 성덕미의 사랑을 지켰다. 

       

      앞서 ‘드라마 스테이지 - 반야’(2019), ‘독고 리와인드’(2018), ‘숨바꼭질’(2018) 등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선보였던 안보현는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 사랑, 우정, 그리고 새로운 사랑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캐릭터를 따라 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숨바꼭질’은 우울한 캐릭터였다. 반면 은기는 맨날 츄리닝을 입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은기를 따라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의 변신을 지켜봐준 시청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운동 선수에서 모델, 그리고 배우로 다이나믹한 변화를 거친 배우 안보현. 그래서 ‘그녀의 사생활’ 속 남은기 캐릭터가 더 와닿았다. 웹툰 ‘누나팬닷컴’을 원작으로 한 ‘그녀의 사생활’에도 남은기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러나 그는 원작을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캐릭터와 실존 인물의 싱크로율을 높게 평가한 감독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캐릭터도 알맞게 소화해냈다. 특히 신디(김보라)와의 깜짝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큰 이슈가 됐다. 최근 ‘그녀의 사생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안보현은 “좋아했던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로코퀸’ 박민영, ‘로코킹’이 된 김재욱 형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영광이었다. 감개무량한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남은기 캐릭터 선택의 이유는.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마이 시크릿 호텔’ 단역으로 막 데뷔 했을 때 감독님을 만났다. 그때부터 연이 닿아 계속 연락 드렸는데, 드라마 스테이지 ‘반야’를 보고 연락이 오셨다. ‘그녀의 사생활’을 준비하면서 내가 은기 캐릭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셨다며 같이 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셨다. 시놉시스를 읽고나니 마치 나를 두고 썼다고 할 정도로 남은기와 나에게 비슷한 점이 많았다. 자신있었다.”

       

      -유도관 관장으로 출연했다.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의 유도 관장이기 때문에 피지컬적이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이 새벽에 끝나도 꼭 운동을 했다. 첫 회랑 마지막 회의 몸이 조금 다르다. 1회엔 7kg정도 증량했는데, 마지막엔 5kg정도가 빠졌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몸을) 더 잘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근접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맞추고 싶었다. 조준호-조준현 형제가 동기여서 그 둘에게 조언을 구했다. 유도인으로서 ‘복근’은 꼭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아쉽다.(웃음) 라이언과 유도하는 장면이 유일한 유도 장면이었는데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했다.”

       

      -후반부 전개에 대해 예상했나.

       

      “아예 몰랐다.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대본을 기다렸다. 결과적으로 잘 만들어지고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14부까진 고구마 전개도 있었고, 질타를 받았지만 15, 16부에 해소됐다. 은기새끼를 욕했던 걸 미안해주시니 해소가 됐다.(웃음) 앞서 여성들에게 질타를 살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있었다면, 후반엔 언젠가 해소할 장면이 나올거라 믿었다. 내가 등장하지 않고도 이렇게 해소할 수 있어서, 그런 장면을 만들어주셔서 행복했다.”

       

      -시청자의 질타를 받은 장면들도 있었다.

       

      “실제론 안 그런다.(웃음) 대본에 나와있으니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안보현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다. 못마땅하다기 보다 대입하기 쉽지 않았다. 대사 후의 흐름이나 공감대를 가지긴 어려웠다.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말은 할 수 없을거 같은데..기다리겠다는 말은 조금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더 멀어질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안되는 거다.(웃음)”

       

      -김보라와 깜짝 전개도 소소한 화제가 됐는데.

       

      ‘잘가요 친구’라는 대사가 있었고 이후 흐지부지되는 연린 결말이었다. 거기서 보라(효진 역)와의 케미는 내가 제안한 거다. 가족들과 식사자리에서 연락 자주한다는 말에 ‘그건 아니야’로 끝나야 하는데 ‘다른 사람 있어’라는 애드립을 쳤다. 보라 씨한테도 미리 귀띔했다. 효진이가 은기를 찾아오기도 했고, 전화 통화도 했었고. 내가 하기 나름이라 생각했다. 그 후 유도장 신이 추가됐다. 보라 씨와 붙는 신이 세 개였는데, 시청자들이 효진이와 어울린다고 해주시니 성공적이라 생각했다. 감독님도 재밌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선을 넘는게 아닌가 생각했던 부분이었는데 오히려 득이 되어 돌아왔다. 유도장에서 둘의 장난도, 업히는 것도 다 애드립이었다. 엄청 뿌듯했다.”

       

      -건우(정시율)와 예상밖의 케미를 선보였다. 아이와의 촬영은 어땠나.

       

      “최애 브로맨스였다.(웃음) 그 아이는 아직 나를 ‘관장님’으로 알고 있다. 옆으로 낙법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해서 많이 넣었다. 아기라서 소화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잘 하더라. 마지막회에 건우를 안아주는 장면은 애드립이었다. 매번 낙법을 하다보니 다른 걸 해보자고 했는데, 노란띠를 받자마자 안기더라. 감독님도 눈물 난다고 하시고, 나도 눈물을 참았다. 울컥하더라. 애한테 현장에서 바로 주문해서 하는 건 진정한 ‘애드립’이지 않나.(웃음) 건우가 신스틸러였다.” 

       

      -배우들간 호흡도, 현장 분위기도 좋았던 것 같다.

       

      “‘그녀의 사생활’은 애드립으로 완성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애드립 완성도가 높았다.(웃음) 많은 장면이 현실 웃음이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어떤 애드립이 튀어나올까 싶었는데, 특히 로코퀸 민영 누나의 활약이 엄청났다. 진주도 뒤지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은 대사없이 애드립만으로 채우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거다.(웃음) 재욱이 형은 붙는 신이 많지 않았다. 전작에서 무서운 역할을 해서 다가가기 힘든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완전 반대였다.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호흡을 맞추는 것도 불편함 없이 잘 의논하며 만들어갔다. 민영 누나는 첫 대면 때 (극 중에서) 33년을 같이 산 친구니 말을 놓으라고 하시더라. 다음부터 그러겠다고 했더니, 다음은 없다고 하셨다.(웃음) 그래야 케미스트리도 살고 더 편하게 할 수 있을거라 말씀해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진주는 동갑이라서 세 친구가 붙었을 때 케미스트리가 더 잘 살 수 있었다.”

       

      -‘은기 새끼’라는 독특한 별칭이 생겼는데. 

       

      “원래 대본에 있었는데, 너무 많아서 빼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은기새끼’라고 불러주셨다. 실제로 지나가다가 ‘은기새끼 아냐?’라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드라마를 봐주셨다는 거고, 내 별칭을 알고 있다는 사실도 좋았다. 그 단어 하나로 현장이 밝아지기도 하고 그 말 한마디에 감독님도 행복해하셨다. 입에 착 달라붙는 별칭이었다. 다들 맛깔나게 잘 살려줬다.”

       

      -작품을 완주한 소감은.

       

      “개인적으로 은기에게 해피엔딩을 주고 싶었다. 짠내도 나고 구질구질하기도 해 아쉬움도 있었다.(웃음) 그렇지만 가족애도 있고 친구도 좋아하는 인물이었고, ‘그녀의 사생활’ 은기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5, 16회가 더 애정이 갔다. 진심이 전해지고 잘 마무리된 것 같아 다행이다. 많은 분들의 미움도 받았지만 또 좋아해주셔서 좋았다. 은기를 만들어주신 감독님, 작가님, 많은 도움을 주신 배우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누구보다 따뜻한 3개월을 보낼 수 있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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