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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4 09:59:02, 수정 2019-07-04 09:59:05

    [SW비하인드] 중견수 이창진의 내야 이동, 땜질 아닌 '필수'인 이유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창진이가 내야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합니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은 점진적인 변화를 꾀했다. 6월말을 임계점으로 설정하고 현실과 미래 중 한 가지 방향을 잡겠다고 공언해왔다. 첫 시작은 최원준의 외야수 전환이었다. 3루 수비에서 트라우마를 마주한 탓이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를 거듭한 결과 팀의 미래인 최원준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반대급부는 이창진의 내야 복귀였다. 주전 중견수로 올라선 이창진이지만 원활한 교통정리를 위해선 내야에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포지션 변경은 갑작스런 변화가 아니다. 이창진 역시 줄곧 중견수로 나서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내야 펑고를 받아왔다. 경기 개시에 앞서 김민우 수비코치와 내야 수비 훈련을 진행해왔다. 박찬호, 김선빈 등과 함께 더블플레이 상황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전진 수비와 원바운드 송구까지 모든 범위를 소화했다. 더욱이 압도적인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김호령이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 말미에 복귀할 예정이기에 이창진의 적응을 위한 준비는 필요가 아닌 필수였다.

       

      이창진은 원래 포지션이 내야수다. 스프링캠프에선 3루 자리를 놓고 류승현, 최원준 등과 경쟁을 펼쳤다.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알 수 없는 부진에 빠졌을 때 김민호 수석코치가 이창진의 능력을 눈여겨봤고 외야 한 자리를 맡겼다. 해즐베이커가 퇴출의 길을 걷자 자연스레 이창진은 외야 한 가운데를 차지했다. 맞는 옷을 입은 듯 했다. 타구 판단부터 수준급이었다. 스타트가 좋아 낙구 지점에 빨리 도착했고 포구에도 여유가 생겼다. 신체 밸런스도 좋은 덕에 글러브를 손에 끼운 채 달려도 맨몸으로 달릴 때와 속도 차이가 없다.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를 온전히 소화해낸 이유다.

       

      고른 신체 밸런스는 내야에서도 유효하다. 땅볼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선 이른바 ‘기마자세’가 가능해야 하는데 이창진의 몸은 누구보다 유연하다. 김민우 수비코치는 “내야수가 안정적이기 위해선 가장 첫 번째로 필요한 능력이 유연함이다. 강한 타구를 땅볼로 잡고 송구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신체가 얼마나 부드럽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창진이는 2루수가 맞는 옷이다. 내야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팀도 창진이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올 시즌을 FA자격을 획득한다.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 결과를 쉬이 예측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건 최악을 대비하는 일. 이창진이 내야에서 자리를 잡아야만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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