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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0 06:00:00, 수정 2019-07-09 21:43:03

    [SW엿보기] 태풍이 필요한 롯데…첫 바람은 ‘6번 이대호’부터다

    •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선수단 전체가 책임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롯데의 7월이 춥기만 하다. KBO리그 열 개 구단 중 선수단 연봉은 최고인데 성적은 정반대다. 마운드와 야수를 가리지 않고 부진하다. 심지어 투타 톱니바퀴마저 어긋나기 일쑤다. 최고의 인기 팀인데 팬들의 응원 대신 비난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부상 전력이 돌아오면 달라지리라 예상했지만 그마저도 큰 파동을 만들지 못했다.

       

      변화가 시급했다. 선수단 전체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수가 필요했다. 고심을 거듭하던 양상문 롯데 감독은 지난 9일 라인업에 변화를 도모했다. 단순한 타순 변경이 아니었다. ‘조선의 4번 타자’라 불리는 이대호를 6번으로 내렸다.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붙이긴 했지만 변화가 보일 때까진 유지할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은 이대호와 면담을 통해 타순 변화를 시사했고, 이대호도 이를 받아들였다. 당장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보다 팀의 1승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대호가 6번 타자로 실전에 나선 건 무려 4008일 만이다. 지난 2008년 7월 18일 잠실 LG전이 마지막이었다. 11년 만의 6번 타순에 배치된 이유는 간단하다. 이대호가 4번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리고 이대호라는 이름 석 자가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답이 나온다. 한 가지 변화로 팀 전체에 가장 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뗀 양 감독은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라는 선수가 6번 타자로 나온다는 상황에 나머지 선수들도 책임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2군행은 논외다. 아무리 이대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도 리그 전체로 범주를 넓히면 평균 이상이다.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이대호의 존재에 기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선수들이 체감하는 충격은 클 수 있어도 팀은 기둥을 잃고 휘청일 수 있다. 양 감독은 “롯데에서 차지하는 이대호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그런 상번까지는 안 나갈 것”이라며 “(이)대호가 야구를 통해 롯데와 부산 팬들에게 주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그런 선택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보러 오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 경기 한 경기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6번 이대호’ 카드가 태풍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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