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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5 17:50:13, 수정 2019-07-15 18:09:41

    [SW현장] 가장 인간적인 세종, 영화 ‘나랏말싸미’… #애민 정신 #탈권위 #상처 깊은 세종

    • 영화 ‘나랏말싸미’가 성군 이면에 가려진 세종의 상처 깊은 모습과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한다. 

       

      15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나랏말싸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철현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박해일이 참석해 영화에 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한 임금 세종, 그와 뜻을 합쳐 한글을 만들었던 스님 신미는 박해일이 연기했다. ‘새 문자 창제’라는 세종의 뜻을 품어준 온화하고 강인한 소헌왕후는 고 전미선이 맡았다.

       

      이날 조철현 감독은 영화를 촬영한 계기와 느낀 점을 설명했다. “그동안 사극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5000여 년 역사 중 가장 중요한 성취는 팔만대장경, 훈민정음이라 생각했다. 그 사이에 신미 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영감을 떠오르게 했다”며 “하지만 신미 스님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영화로 구현하기 위해 책자, 논문 등 스님의 행적을 찾아서 탐방했다.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며 계속 구체화 시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역사를 접하면서 ‘늘 열린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다양한 훈민정음 창제설 중 하나일 뿐이다’는 자막을 넣었다. 넣고 싶지 않은 자막이지만, 구태여 넣은 이유는 역사의 판단 앞에서는 항상 겸허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느낀점을 덧붙였다.

       

      사실 세종대왕에 대한 콘텐츠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노출됐다. 이에 이 영화만의 차별점을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송강호는 “사실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내용이 기존에 많다. 그래서 대중들이 이미 세종에 대해 느끼는 것이 많은 게 사실이다”고 운을 떼며 “그래서 세종대왕이 우리 말인 한글을 만드는 과정, 군주로서 느끼는 외로움, 그리고 개인적인 고뇌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도’ 때도 그랬지만, 영조를 만나 보지도 못했다. 이번 세종대왕도 마찬가지다. 많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마음속에 상상으로 만들어온 임금의 이미지가 각자 존재한다. 따라서 새롭게 인물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예술가의 기본으로 돌아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설득적으로 위대한 성군의 모습이 전해질까’ 고민했고, 이 점에 집중해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고 전했다.

       

      조철현 감독이 생각하는 세종은 어땠을까. 그는 “세종은 마음에 빚이 많고, 상처가 깊은 사람이다. 왕위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권력 투쟁을 통해 형님들을 재끼고 왕이 됐다. 그렇게 어렵게 왕이 되자마자 아버지에 의해 처가를 역적으로 몰락시키는 과정까지 정말 기본적으로 상처가 많은 군주라고 생각해서 이 점을 유념했다”고 전했다.

       

      문자에 능통해 세종 대왕과 함께 한글을 만든 신미 스님 박해일. 그는 처음 접한 이 캐릭터에 대해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 낯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본으로 돌아가 스님답게 촬영준비를 했고, 문자에 능통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스님이기에 영화 속 언어를 열심히 배워서 집중도 있게 찍었다. 물과 공기만큼 많이 쓰는 한글로 영화를 만들었으니 많은 사랑부탁드린다”고 했다.

       

      특히 이 영화는 고 전미선의 작품으로 알려져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송강호는 “안타깝고, 슬프다. 누구보다도 배우 및 모든 스텝이 슬픔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착잡함을 느낀다. 이 영화의 슬픈 운명이 아닌가 생각하고, 이 영화가 관객분들에게 그저 슬픈 영화가 아니라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했다.

       

      조철현 감독 역시 “영화 속에 ‘백성들은 더 이상 당신(세종)을 기다리지 않습니다’고 한 소현왕후의 대사는 전미선 배우가 만든 것이다. 이런 대사를 통해 진정한 대장부는 여성이라고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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