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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2 20:10:00, 수정 2019-09-12 19:53:28

    때 아닌 가을비도 ‘호랑이 사냥꾼’ 이영하를 막을 수 없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호랑이를 만난 이영하(22·두산)는 사냥꾼이다.

       

       두산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가 누굴까.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조시 린드블럼을 제외하고 바로 떠오르는 이름은 이영하다. 유희관, 이용찬 등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일만으로도 대단한데 오히려 외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보다 더 안정적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영하를 매번 칭찬하는 이유다.

       

       이영하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을 마운드 위에서 버텼고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97구를 던지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팀이 5-0으로 승리했고, 이영하는 시즌 14승째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까지 품에 안았다.

       

       사실 이날 낮부터 잠실야구장엔 계속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라운드는 물론 공에도 계속 비가 떨어져 미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가을비도 이영하를 말릴 수 없었다. 이영하는 위기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1회 박찬호에 몸에맞는볼로 출루를 내주고 후속 타자들을 모두 막았고 4회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엔 황윤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갔는데 다른 타자들이 이영하를 공략하지 못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최형우까지 뜬공으로 솎아내면서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KIA만 만나면 이영하가 사냥꾼으로 변한다. 이영하는 지난 2017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총 열 한차례(선발 6경기) KIA를 만나 3승을 챙겼다. 3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1실점이 전부다. 안타를 맞아도 실점 위기에만 놓이면 막아냈다. 통산 KT전 등판 내용(4승3패 평균자책점 7.32)과 비교해보면 이영하가 KIA에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마침 최근 기세도 뜨거웠다. 이영하는 지난 4일 사직 롯데전과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달아 조기에 강판된 이후 ‘이영하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에 맞섰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안정적인 제구도 되찾았다.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선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많은 이닝도 소화하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완벽투를 이어오던 이영하가 KIA를 만나자 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때 아닌 가을비도 ‘호랑이 사냥꾼’ 이영하를 말릴 수 없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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