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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6 10:27:40, 수정 2019-09-16 19:20:21

    [SW이슈] ‘호평과 혹평사이’… ‘멜로가 체질’, 엇갈린 평가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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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스타 감독으로 우뚝 선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 흥미로운 대사를 곁들인 30대의 청춘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한편, 여성 캐릭터의 연출력에 한계를 보였다는 비판을 한꺼번에 얻는 모습이다.

       

      지난달 9일 첫 방송된 JTBC ‘멜로가 체질’(이병헌 감독,극본)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다. 출발부터 이 감독은 자신의 영화인 스물의 ‘여자판’임을 표방하며 30대에 접어든 여성들의 이야기와 ‘말맛’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멜로가 체질’표 청춘일기의 매력 포인트는 ‘버릴 대사가 없다’는 점에 있다. 이미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말맛’의 진수를 보여준 이 감독이다. 감독과 극본을 동시에 맡는 사례는 흔치 않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지만, 이 감독은 이번 드라마에서 극본까지 동시에 챙기면서 대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노력의 결실이 통했을까. ‘극한직업’의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같은 주옥같은 명대사들은 ‘멜로가 체질’에도 이어졌다. “과거를 돌아보지도,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라면이 먹고 싶은 당장의 위기에 집중하자”, “아름다움을 위한 과정이 투박하다고 투정하지 말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가” 등 드라마 대사의 문장들이 청춘들의 가슴에 박혔다.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사에 대한 극찬과 청춘들의 공감이 주를 이룬다. “재밌게 보면서도 찝찝한 공감이 든다”, “청춘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한다”, “주옥같은 대사들이다. 버릴 문장이 없다”고 호평했다. 

       

       

      반면, ‘멜로가 체질’은 비슷한 포맷의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와 비교되며 여성 캐릭터의 표현에 한계점을 나타냈다. ‘멜로가 체질’은 ‘작가 미생’ 진주(천우희),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정신 장애를 겪는 은정(전여빈), 육아와 일에 치여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한주(한지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각 캐릭터의 주체적인 모습을 나타내기보다는, ‘멋진’ 남자들이 이들을 ‘구제’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타 작가를 꿈꾸지만, 보조 작가인 진주는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기보다 스타 드라마 감독 손범수(안재홍)의 눈에 띄어 스타 작가로 발돋움한다. 한주도 마찬가지다. 한 남자에게 버림받았던 한주는 섬세하고 배려 넘치는 연하남 추재훈(공명)을 통해 연애의 온도를 다시 느낀다.

       

      같은 여성 중심 드라마이지만, 주인공들의 야망 넘치는 모습으로 카리스마 있는 여성 권력자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조명한 ‘검블유’와 비견되는 부분이다. 이에 비해 ‘멜로가 체질’은 여전히 여자를 수동적이고, 남성보다 약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 존재로 그려내고 있다는 한계에 직면 중이다. ‘여자들 이야기’라는 비슷한 포맷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신선함을 더했던 ‘검블유’를 통해 보완할 부분을 찾는 것이 ‘멜로가 체질’의 숙제로 남았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JTBC ‘멜로가 체질’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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