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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6 18:16:43, 수정 2019-09-17 11:38:57

    세포라 국내 상륙 눈앞… 시코르와 맞짱

    1호점 10월 24일 서울 오픈 / 20~30대 여성 고객 공략 나서 / 입점 브랜드 구성에 성패 좌우 / 대형 뷰티 편집숍 경쟁 주목
    • [정희원 기자] 글로벌 뷰티공룡 ‘세포라’의 국내 상륙이 한달 남았다.

       

      197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포라는 ‘코덕(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성지’로 여겨진다. 1997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인수한 뒤 34개 국에 약 25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편집숍이다. 해외여행객들의 ‘참새방앗간’이기도 하다.

      세포라는 오는 10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둥지를 튼다. 세포라코리아 제공

      세포라코리아는 오는 10월 24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첫 둥지를 튼다. 이후 2020년까지 명동·신촌 등 서울 내 오프라인 매장 5개, 온라인 스토어 1개를 개점한다. 2022년까지는 매장 13개(온라인 스토어 포함)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세포라의 한국 진출이 윤곽을 드러내자, 업계에서는 세포라의 한국 진출 배경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포라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거나, 전세계 5위 규모의 80조원 온라인 시장을 노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포라 측도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짐에 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올리브영·롭스·랄라블라 등 H&B스토어는 세포라의 출격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세포라는 2022년까지 오프라인 매장 12개를 출점할 계획인데, 오프라인 매장 개수 자체가 경쟁이 안된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 매장 수가 200개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1200여개 수준이다.

       

      다만 세포라와 고객층이나 콘셉트가 겹치는 곳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세포라의 라이벌로 거론되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다. 유로모니터도 세포라가 단일 브랜드샵은 물론 시코르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시코르 매장 전경

      시코르는 2016년 론칭 당시부터 ‘한국의 세포라’를 표방한 만큼 콘셉트가 겹친다. 시코르는 국내 트렌디 화장품브랜드부터 백화점을 찾아야만 테스트해볼 수 있었던 에스티로더·로레알그룹의 럭셔리 뷰티브랜드를 처음 편집숍에 입점시켜 기존 H&B스토어와 차별화했다. 신세계그룹도 화장품 및 뷰티사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특히 세포라 국내 1호점은 ‘하필’ 시코르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코엑스 파르나스몰이다. 그리 멀지 않은 자리에 위치해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시코르는 이에 대비해 세포라가 상대적으로 약한 K뷰티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권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겠다는 의지다.

       

      신세계 관계자는 “시코르는 세포라와 ‘똑같은 콘셉트’가 아닌 한국 브랜드 비중이 50%에 달하는 한국형 뷰티 편집숍”이라며 “특별히 세포라에 대항해 경쟁력 강화하기보다 ‘잘 하는 현재의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 자리에서 국내브랜드부터 럭셔리 브랜드까지 체험할 수 있는 편집숍은 이미 시코르가 들여와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26개 매장으로 많이 늘었다”며 “5~6년 전이었다면 세포라의 입점이 참신했겠지만, 현재는 소비자들이 이미 익숙해진 형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국인은 서양과 달리 강렬한 색조화장보다 스킨케어 및 피부표현을 중시하는 점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메이크업에서의 ‘피부표현’은 k-뷰티의 강점이자 시코르가 경쟁력을 가진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10월 오픈 예정인 세포라 1호 매장

      세포라의 성패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하지만 주요 소비자층인 20~30대 여성들이 이미 친숙하게 여기는 점, ‘세포라’ 브랜드 그 자체만으로 어필된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세포라의 흥행 여부는 입점 브랜드 구성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세포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점 브랜드’와 PB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 이 없다면 굳이 이 곳을 찾을 이유가 없다.

       

      이희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선임연구원은 “세포라는 세포라컬렉션, 아워글래스·캣본디·펜티뷰티 등 이곳을 대표하는 인기 브랜드들을 주축으로 한 판매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로컬 H&B스토어와는 다른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해야 국내 유통채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 라인업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해외 세포라에서 만나던 유명 브랜드는 거의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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