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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22 10:46:14, 수정 2019-11-01 10:41:27

    [황현희의 눈] 세상에 완전 범죄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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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년만에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히면서 그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경기 화성시에서 1986년부터 4년 7개월 동안 10명의 여성이 잇달아 성폭행당한 뒤 피살된 게 골자다. 경찰 강력 범죄 수사 역사에 뼈아픈 오욕을 남겼고 동시에 국민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역대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이다. 해당 소재를 활용한 영화도 만들어져 국민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 바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은 그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암매장 사건을 전면 재수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은 한 인터뷰에서 “미제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팀을 설치해 재수사하고 있다.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피해자 입장에서 밝히는 것이 경찰의 책임”이라고 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납득할 만한 내용인 듯 했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서는 경찰의 발표를 두고 얼마 전 임명된 법무부장관의 세간의 이슈를 덮기 위한 물타기용으로 급조된 것 아니냐는 등의 의심을 재기하고 있고, 앞으로 있을 검·경 수사권 조정에 있어 경찰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발표를 서두른 게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내 생각은 다르다. 국민들이 미제 사건의 결말을 볼 수만 있다면 현 세태의 물타기용이라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런 물타기라면 오히려 찬성이다. 끝까지 찾아내어 범인을 색출한 경찰의 노력을 물타기 또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수법이라는 단어와 문장으로 폄하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용의자를 찾아낸 끈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 ‘영원히 완전범죄는 있을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겨줄 것이다.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 물타기란 단어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가 싶긴 하다. 하루에도 몇 천 건의 기사가 쏟아져 내리고 실시간 검색어도 하루에 몇 번씩이나 바뀌는 상황과 이미 영화에서 비슷한 소재로 수십 번 물타기 수법 등을 다룬 마당에 그것에 넘어가는 순진한 국민은 이제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경찰청에서 재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범죄는 언젠가는 잡힐 수 있고 세상에 완전 범죄란 없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 점 등을 본다면 이보다 더 큰 성과는 없을 것이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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