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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호 형이 친다면”…김하성·이정후의 적중 예언, 키움이 터질까

입력 : 2019-10-07 12:00:00 수정 : 2019-10-07 19: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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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프로야구 키움 박병호(가운데)가 6일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0.06.

[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첫 홈런을 병호 형이 친다면…”

 

 지난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키움 김하성과 이정후는 팀에서 누가 첫 홈런을 쳐낼지 예상했다. 공통된 답은 박병호 한 명이었다. “내가 치면 정말 좋겠는데”라면서 “아무래도 병호 형이 치는 게 우리 팀에 가장 좋다. 다른 누구의 홈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바람대로 박병호가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팀에 1승을 안겼다.

 

 시간을 돌려보자. 키움은 올 시즌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이점을 봤다. 수차례 태풍으로 리그 일정이 복잡해진 상황에도 키움은 편안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 자체가 많지 않은 덕에 9월 중순부터 실전보다 휴식일이 더 많았다. 두산과 SK가 최종전까지 선두 싸움을 하는 와중에도 한 발짝 물러서서 단기전을 구상했다. 시즌 내내 체내에 쌓인 피로를 털어내고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다른 팀들에 비해 여유로운 시즌 말미를 보냈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었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을 마친 뒤로 4일 동안 경기가 없었다. 겉으로 보기엔 재정비 시간 같지만 이전에 경기가 없던 날들을 합쳐보면 휴무가 너무 많았다. 9월 중순부터 거듭 쉬어왔는데 또 한 차례 휴식이 생긴 탓에 선수단의 감각에도 공백이 생겼다. 자체 훈련이나 연습경기를 하면서 좋은 느낌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김하성과 이정후는 박병호의 첫 홈런을 바랐다. 실전을 치러야 감각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느낌을 되찾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도 두 선수가 소망한 건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다. 기대하는 신이 나온다면 선수들의 가라앉은 심리 상태를 일깨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마운드보다 타선의 힘이 막강한 키움의 전력을 고려하면 장타 한 방의 유무가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큰 단기전 특성상 해결사 박병호가 혈을 뚫어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이정후는 “첫 홈런은 병호 형이 쳐야만 한다. 조금 답답한 흐름에서 터진다면 진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김하성도 “나는 머릿속에서 홈런 생각을 아예 지웠다. 대신 병호 형이 홈런을 쳐야 우리 팀의 공격력이 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언은 적중했다. 한국시리즈를 바라보는 키움은 각본대로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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