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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약한 김현수? 이미지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입력 : 2019-10-07 12:07:14 수정 : 2019-10-07 1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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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가을만 되면 작아진다는 김현수(31·LG),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가을야구는 모두가 꿈꾸는 무대다. 그만큼 중압감도 크다. 정규리그와는 또 다르다.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간판스타들도 마찬가지. 넘치는 긴장감에 제 기량을 맘껏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김현수다. ‘타격기계(KBO리그 통산 타율 0.321)’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리만큼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부터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르기까지 2경기에서 단 1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올해뿐만이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김현수에겐 ‘가을 악몽’이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가을야구에 유독 약하다는 이미지가 생겨난 것이다. 김현수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6일 기준 포스트시즌 통산 74경기에서 타율 0.264 6홈런 34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에 비해선 저조하지만, 무작정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성적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5시즌 한국시리즈에선 타율 0.421의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로만 범위를 좁히면 최다 볼넷 신기록(17개)을 가지고 있고, 득점(15득점) 또한 박병호(키움·16득점) 다음으로 많다.

 

그렇다면 왜 김현수는 불명예스러운 이미지를 안게 된 것일까. 기대했던 ‘해결사’ 모습과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김현수는 포스트시즌 통산 9개의 병살타 기록을 가지고 있다. 최다 기록은 손시헌(NC), 홍성흔(은퇴) 등이 가지고 있는 11개다. 3개만 더 치면 최다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삼진 개수도 아쉬운 대목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만 15개(포스트시즌 통산 49개)의 삼진을 기록, 강민호(삼성·18개), 최준석(은퇴·17개)에 이어 세 번째에 자리 잡고 있다.

 

이미지는 결국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울했던 기억 대신 찬란한 기억을 되새기게 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한 방이 필요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남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면, 김현수는 또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수장의 기대치는 여전하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는 최고의 타자다. 잠깐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앞으론 정말 잘 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김현수의 이번 포스트시즌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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