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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은 차우찬의 가을, 어떤 엔딩을 맞이할까

입력 : 2019-10-08 07:00:00 수정 : 2019-10-08 08: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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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차우찬(32·LG)의 가을, 언제까지 이어질까.

 

“2차전 잡고 잠실로 갔으면 좋겠다.” 류중일 LG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패했다. 전날 타선의 침묵으로 패했던 LG는 이번엔 불펜 방화로 울어야 했다. 5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지만 3이닝을 채 막지 못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는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게 됐다. 1패만 더하면 끝이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선발투수 차우찬의 호투다. 전날 타일러 윌슨이 8이닝 역투를 펼친 데 이어 이날 차우찬 역시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만을 내줬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전날 9안타를 뽑아냈던 키움 타선을 순식간에 얼려버린 셈이다. 특히 박병호와의 대결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세 차례 만남에서 모두 삼진을 잡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차우찬이 자랑하는 느린 커브가 춤을 추는 순간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6회다. 선두타자 김혜성을 시작으로 연속 3안타를 허용, 처음으로 점수를 내줬다. 계속되는 무사 1,3루 상황. 하지만 차우찬은 동요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후속타자 제리 샌즈를 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데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김하성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김웅빈을 우익수 방면 뜬공을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차우찬의 노련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년과는 달랐던 올해 LG의 후반기. 차우찬은 이를 가능케 한 핵심인물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차우찬은 5월 한 달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7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LG 마운드를 지켰다. 후반기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했다. 구원 등판한 9월 29일 잠실 두산전(2이닝 1실점)을 제외하곤 5회 이전에 내려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LG는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9일 열리는 3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중요한 순간 차우찬은 다시금 부름을 받을 수도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류중일 감독은 “2차전 선발 차우찬을 3차전 중요한 승부처에 구원 투수로 기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 105개의 공을 던진 까닭에 어떤 식으로 기용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이하게 된 차우찬의 가을이 어떻게 익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고척돔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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